요즘 스토어 매출이 좀 들쭉날쭉해서 오전에 주문 확인하고 나면 괜히 시간이 비는 날이 있음. 그래서 청소앱 쪽도 가끔 들여다보는데, 이게 막상 보면 돈보다 동선이 먼저 보이네.
지난주쯤 유성 쪽에서 가까운 건 하나 봤는데 시간대가 애매했음. 집은 가까운데 끝나고 내가 밥 먹으러 가는 동선이랑 완전 반대.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청소 끝나고 버스 갈아타거나 주차 애매하면 그날 기운이 쭉 빠짐. 집 가까운 게 무조건 답인 줄 알았는데, 끝나는 위치까지 같이 봐야 하더라. 아 진짜 이런 데서 체력 새는 거 은근 큼.
그리고 집 상태가 글로 보는 거랑 실제가 좀 다름. “일반 청소”라고 떠 있어도 어떤 집은 그냥 먼지랑 물때 정도고, 어떤 집은 물건이 너무 많아서 손대기 전부터 머리가 복잡함. 냉장고 안 한다고 되어 있어도 주변 바닥 끈적한 건 결국 닦게 되고, 화장실은 사진으로 봐도 감이 안 옴. 물때보다 머리카락이 진짜 사람 지치게 함. 나만 그런가.
청소대행이나 가사도우미 쪽은 시간 계산을 너무 빡빡하게 잡으면 손해인 듯. 이동 20분, 준비 10분, 끝나고 정리 10분 이런 거 다 빠지면 앱에 보이는 시간 그대로가 내 시간이 아니네. 시급으로 딱 나누면 괜찮아 보여도 점심 한 끼 밖에서 먹으면 남는 느낌이 확 줄어듦. 유성에서 혼밥하면 싸게 먹어도 한 8천원은 금방이고, 커피까지 마시면 에휴.
그래도 좋은 집은 또 괜찮음. 물건 제자리만 대충 정해져 있고, 청소도구 어디 있는지 바로 보이면 일이 빨리 끝남. 말 길게 안 하고 필요한 것만 알려주는 집도 편하고. 반대로 요청이 계속 늘어나는 집은 처음부터 좀 조심하게 됨. “이것도 가능하면”이 몇 번 붙으면 시간이 그냥 밀림.
요즘 보니까 입주 청소는 내가 보기엔 장비랑 인원 맞춰서 하는 쪽이고, 혼자 가는 부업 느낌으로는 일반 가사 쪽이 그나마 현실적임. 근데 일반 가사도 집마다 편차가 커서 처음 몇 번은 수입보다 내 기준 잡는 시간 같음. 나는 아직 많이 해본 건 아니라 말 크게는 못 하겠는데, 적어도 가까운 집만 보고 덥석 잡는 건 좀 아닌 거 같음.
거리, 시간대, 끝나고 빠질 길, 집 물건 많은지, 요청이 딱 잘라져 있는지. 결국 이런 게 돈보다 오래 남네. 막 대단한 일은 아닌데 한두 번 해보면 왜 다들 동선 얘기하는지 바로 알게 됨. 체력 아끼는 게 수익임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