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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로 보니 순서가 보임

kimchi_friesLv.12026년 5월 20일조회 19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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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업 끝나고 집 가기 전에 원고 샘플을 폰으로 캡처해서 쭉 봤거든요. 원래는 노트북에서만 계속 만졌는데, 이상하게 노트북에서는 괜찮아 보이던 첫 장이 폰에서는 너무 느리게 느껴졌어요.

제가 만들고 있는 건 과외할 때 애들한테 자주 말하는 영어 공부 루틴 같은 거 짧게 묶은 전자책 비슷한 건데요. 처음엔 왜 이걸 썼는지, 어떤 학생한테 맞는지 이런 얘기를 앞에 길게 넣어놨음. 나름 친절하다고 생각했는데 캡처해서 넘겨보니까 첫 화면부터 말이 너무 많더라고요. 이걸 누가 기다려주나? 싶었음.

그래서 해운대 쪽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하나 시켜놓고 순서만 바꿔봤어요. 설명은 뒤로 밀고, 바로 “단어장 하루치 이렇게 나누면 덜 밀림” 같은 실제 예시를 먼저 넣었네요. 그랬더니 갑자기 샘플이 좀 팔리는 느낌이 남. 아직 판매 올린 것도 아니면서 혼자 약간 들뜸 ㅎㅎ

신기한 건 내용은 거의 안 바꿨다는 거예요. 문장 몇 개 줄이고 페이지 순서만 바꿨는데, 읽는 속도가 완전 달라졌어요. 폰으로 보면 진짜 참을성이 없어지는 건지, 제가 독자 입장으로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첫 장에서 설명하려고 하면 지는 게임 같았음.

저는 원고 작업할 때 계속 “완성도”만 봤는데, 샘플은 완성도보다 들어가는 속도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특히 전자책은 사람들이 거의 폰으로 먼저 볼 텐데, 폰 화면에서 첫 두세 번 넘김이 안 잡히면 그냥 닫을 듯해요. 저도 남의 샘플 볼 때 그러거든요.

오늘 밤에는 아예 PDF로 뽑아서 카톡 나에게 보내기로 한 번 더 볼 생각임. 노트북에서 예뻐 보이는 문단이 폰에서는 그냥 벽돌처럼 보이는 거, 이거 생각보다 많이 걸리네요. 가나다라마바사? 아니고 진짜 줄바꿈 하나에도 기분이 바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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