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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만 계속 봄

음음음씨Lv.12026년 5월 28일조회 29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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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좀 고쳐보겠다고 앉았는데 오늘도 결국 미리보기만 보다가 시간 다 감.

아 진짜 이게 웃긴 게, 쓰는 시간보다 보는 시간이 더 김. pc에서 볼 때는 그냥저냥 괜찮아 보였는데 폰으로 넘기면 문단이 갑자기 숨 막혀 보이고, 한 줄 띄운 게 너무 많나 싶고, 또 줄이면 답답하고. 생각보다 크네 이런 생각만 계속 함.

요즘 전자책 쪽으로 뭐라도 해보려고 만지작거리는 중인데, 제일 사람 피곤하게 하는 게 내용보다 첫 화면 같음. 표지도 아니고 제목도 아니고, 샘플 눌렀을 때 딱 보이는 그 앞부분. 너무 설명부터 들어가면 재미없고, 그렇다고 너무 일기처럼 시작하면 이걸 돈 주고 볼 사람이 있나 싶고.

나는 원래 글을 길게 쓰는 편이라 더 그런 듯. 공시 책 보다가 쉬는 시간에 원고 열면 머리가 이미 딱딱해져 있어서 문장이 다 공문처럼 나옴. “필요하다”, “가능하다”, “확인된다” 이런 식으로. 와 근데 이걸 내가 써놓고도 읽기 싫어서 지움. 출판 쪽은 문장 멋보다 덜 피곤하게 읽히는 게 먼저인가 봄.

지난주쯤 근처 카페에서 폰으로 샘플만 세 번 봤는데, 이상하게 집에서 보는 거랑 또 다르더라. 커피는 한 5천원쯤 했던 듯. 옆 테이블 말소리 들리고 알바 문자 오고 그러니까 첫 문단에서 안 붙잡히면 바로 닫게 됨. 독자도 이럴 거 아님. 집에서 각 잡고 읽어주는 사람 별로 없을 텐데.

그래서 앞부분을 좀 덜 친절하게 바꿔봤음. 원래는 이 글을 왜 썼는지, 누구한테 맞는지, 어떤 순서로 읽으면 되는지 이런 걸 길게 넣었는데 그거 빼니까 오히려 낫긴 함. 설명은 뒤에 가도 되는데 앞에서 다 말하려고 하니까 샘플이 안내문처럼 됐던 거지. 나도 이쪽 봄.

근데 또 너무 빼면 허전함. 이게 진짜 애매하다. 뉴스레터도 비슷한 거 같음. 첫 문장에 힘 너무 주면 광고 같고, 힘 빼면 그냥 메모 같고. 요즘 사람들이 다 빨리 넘기니까 내가 뭘 붙잡아야 되는지 감이 잘 안 옴. 글 쓰는 사람끼리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고, 실제로 사거나 구독하는 사람은 다른 데서 걸리는 거 같기도 함.

오늘 한 건 별거 없음. 첫 장에서 인사 비슷한 문장 하나 지우고, 문단 두 개 합치고, 예시 하나 앞으로 뺐음. 그러고 폰으로 다시 봤는데 또 마음에 안 듦. 이러다 원고보다 미리보기 화면이 더 익숙해질 듯.

그래도 하나 느낀 건 있음. 샘플은 내 기준으로 “이 정도면 설명 됐지”가 아니라, 남이 지하철에서 대충 넘겨도 다음 줄 볼 마음이 생기냐 그쪽으로 봐야 하는 거 같음. 말은 쉬운데 막상 내 글로 하면 되게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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