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원고 쓰다가 요즘 좀 바꾼 게 있는데, 완성본부터 만들지 않고 먼저 작은 조각으로 반응 보는 쪽으로 하고 있어요. 별거 아닌데 이거 안 하니까 시간만 계속 먹히더라고요.
예전엔 목차 잡고 80페이지쯤 채우면 뭔가 된 거 같아서 바로 판매페이지부터 만졌거든요. 근데 막상 광고 돌리면 클릭은 있는데 구매가 애매함. ROAS 보면 마음이 식어요. 새벽 알바 끝나고 집 와서 숫자 보면 잠도 안 오고요.
요즘은 원고를 한 덩어리로 안 보고, 사람들이 돈 낼 만한 문장이나 사례가 어디인지 먼저 봐요. 저는 노션에 목차 대충 적어놓고 그중 한 꼭지만 3천자 정도로 뽑아서 뉴스레터처럼 보내봤어요. 유료로 바로 파는 건 아니고, 기존에 관심 있어 하던 몇 명한테 “이런 방향이면 더 볼 생각 있냐” 정도로 물어봄. 신기한 게 전체 주제보다 한 꼭지 제목에 반응이 더 빨리 오더라고요.
예를 들면 “전자책 쓰는 법” 이런 건 너무 넓고, “퇴근 후 한 시간으로 원고 늘리는 방식” 이런 식이면 답장이 좀 왔어요. 물론 제 분야가 엄청 크진 않아서 표본이라 하기도 민망한데, 그래도 아무 반응 없는 목차 붙잡고 있는 것보단 낫더라고요.
판매페이지도 미리 길게 안 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제목 3개랑 첫 문단만 바꿔서 메모함. 지난주쯤 광고 문구 테스트할 때도 완성본 이미지는 안 만들고, 그냥 표지 느낌 나는 썸네일 하나랑 짧은 설명만 놓고 봤어요. 정확한 비용은 기억 안 나는데 많이 쓰진 않았고, 클릭 단가보다 더 봐야 하는 건 저장이나 문의 같은 느낌이었어요. 클릭만 잘 나오면 괜히 착각함.
이게 좀 웃긴 게, 원고를 덜 썼을 때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더 잘 보이는 거 같아요. 다 써놓고 나면 내가 아까워서 못 버리거든요. “이 부분도 언젠가 필요하겠지” 하면서 붙들고 있는데 실제로는 아무도 안 물어봄.
그래서 지금은 원고 20퍼쯤 썼을 때 한번 밖으로 빼보는 편이에요. 완성도 낮아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고, 너무 늦게 보여주면 수정할 기운이 안 남아서요. 저처럼 새벽에 조금씩 쓰는 사람은 더 그런 듯해요. 시간도 체력도 광고비도 다 조금씩 새니까, 괜히 혼자 오래 끌고 가면 손해가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