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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조건이 은근 빡셈

주말출근러Lv.12026년 5월 19일조회 14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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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블로그 들어가면 글 쓰는 것보다 조건 읽다가 시간이 더 감. 수원 집 근처 카페 하나 가서 노트북 켜놓고 보는데, 음료는 다 식고 나는 방문 가능 요일이랑 키워드만 계속 보고 있음.

체험단이 예전엔 그냥 가서 먹고 쓰면 되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은근히 요구가 촘촘함. 사진 몇 장 이상, 영상 필수, 지도 첨부, 키워드 몇 번 자연스럽게, 예약 시간 엄수, 방문 후 며칠 안에 업로드 이런 식으로 쭉 붙어있음. 뭐 업체 입장도 이해는 감. 돈이든 상품이든 나가는 거니까. 근데 신청하는 입장에선 이거 다 하면 그냥 원고 쓰는 일 아닌가 싶을 때 있음.

특히 원고료 있는 건 더 그렇고. 한 1만 원대쯤 붙어있는 것도 봤는데 조건 보면 주말 하루가 그냥 날아가는 구성인 경우가 있음. 이동하고 먹고 사진 찍고 집 와서 보정하고 글 쓰면, 등산 모임 갔다 와서 뻗는 것보다 더 피곤한 날도 있지 뭐. 나만 그런가.

요즘 내가 보는 건 금액보다도 내가 진짜 쓸 수 있는 곳인지임. 너무 안 맞는 업종은 글이 티가 남. 예를 들어 내가 평소에 관심도 없는 피부 관리나 고가 미용 쪽은 아무리 조건 좋아도 손이 안 감. 괜히 어색하게 좋다 좋다 쓰면 내 블로그 분위기랑도 안 맞고, 나중에 비슷한 신청할 때도 꼬이는 느낌.

방문형은 거리도 생각보다 큼. 경기권이라고 해도 수원에서 서울 한쪽 끝까지 가면 교통비랑 시간 계산이 이상해짐. 점심 하나 먹으러 왕복 두 시간 반이면 이게 체험인지 출근인지 모르겠음. 그래서 요즘은 동네권이나 분당, 용인 정도까지 보는 편. 물론 괜찮아 보이면 흔들리긴 함 (사람 마음이 그렇게 깔끔하진 않음).

블로그 지수니 인플루언서 등급이니 이런 것도 계속 신경 쓰이긴 하는데, 막상 체험단 고를 때는 내 글감이랑 맞는지가 더 크게 느껴짐. 한동안 아무거나 신청했다가 선정은 돼도 글 쓰는 게 고역이라서, 이제는 조금 덜 뽑히더라도 쓸 말 있는 것만 넣는 쪽으로 바뀜.

그리고 조건에 키워드 너무 빡빡하게 박아둔 건 피하게 됨. 제목에도 넣고 본문에도 몇 번, 사진 설명에도 넣고 이런 건 쓰면서 내가 광고판 된 느낌이라 손이 굳음. 검색 노출 때문에 그런 건 알겠는데, 글이 너무 딱딱해지면 다음 글 쓰기도 싫어짐. 부업으로 시작했는데 이러다 본업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거 아닌가 싶고.

지난주쯤 본 모집 중에 음식점 하나는 조건이 꽤 괜찮았는데, 방문 가능 시간이 평일 애매한 오후라 그냥 닫았음. 은퇴니 자영업이니 해도 내 시간이 완전 자유로운 건 또 아니라서. 임대 쪽 연락 한 번 오면 하루 리듬 다 깨지고, 주말은 산 가야 하고, 결국 남는 건 밤인데 밤에 체험단 조건 읽고 있으면 약간 현타 옴.

그래도 아예 안 할 건 아니고, 요즘은 신청 전에 머릿속으로 글 제목이 하나라도 떠오르는지만 봄. 안 떠오르면 높은 확률로 나중에 괴로움. 사진 찍을 장면이 그려지는지도 보고. 이 두 개 안 맞으면 원고료가 조금 있어도 그냥 넘기는 게 덜 손해인 듯.

체험단도 결국 체력이랑 블로그 분위기 싸움인가 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진짜 부지런한 거고. 나는 아직도 신청 버튼 앞에서 한참 멈춰있음. 조건 읽다가 괜히 커피만 한 잔 더 마시고, 그러다 또 마감 지나가고 뭐 그런 흐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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