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보면 처음엔 그냥 뭐라도 해봐야 하나 싶었거든요. 블로그 키운다고 시작한 지 이제 반년쯤 됐는데, 막상 계산해보면 시간 쓴 거에 비해서 손에 남는 건 아직 애매하네요. 원고료 있는 건 경쟁이 빡세고, 제품만 주는 건 또 후기 쓰는 품이 은근 커서요.
특히 요즘은 사진 조건이 생각보다 세더라고요. 몇 장 이상, 영상 필수, 키워드 자연스럽게 넣기 이런 식으로 붙어 있으면 제가 퇴근하고 감당이 되나 먼저 보게 돼요. 대구는 이동 동선도 은근 중요하고요. 수성구 쪽이면 퇴근길에 들를 수 있는데, 반대편이면 교통비랑 시간 생각하다가 바로 망설이게 되는 듯해요.
지난주에도 하나 봤는데 메뉴는 괜찮아 보였어요.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신청할까 말까 계속 들여다봤네요. 근데 제공 금액이 살짝 애매하고, 주말 방문만 가능하다고 적혀 있어서 접었어요. 주말은 밀린 집안일도 있고 고양이 병원 갈 때도 있어서 괜히 일정 꼬이면 글 쓰는 게 숙제처럼 느껴질 거 같았거든요.
저는 요즘 그냥 기준을 좀 낮춘 게 아니라 좁힌 쪽에 가까운 거 같아요. 집이나 회사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 사진 조건이 과하지 않은 곳, 후기 마감이 너무 촉박하지 않은 곳. 원고료가 있으면 좋긴 한데 그거 하나만 보고 들어가면 막상 마음이 급해져서 글도 이상하게 써지는 듯?
손익분기까지 생각하면 아직 답답하긴 해요. 배당 들어오는 거랑 본업 월급으로 버티는 느낌이고, 블로그 부수입은 아직 실험비에 가까운 느낌이네요. 그래도 아무거나 받다가 지치는 것보단 오래 갈 수 있는 걸 고르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오늘도 몇 개 저장만 해두고 신청은 하나만 할까 보고 있어요. 너무 재다가 아무것도 못 하는 것도 문제긴 한데, 또 막 집으면 제가 저를 갈아 넣는 구조라... 이 균형 잡는 게 제일 어려운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