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신청할 때 다들 어디부터 봄? 나는 예전엔 그냥 밥값 아끼는 느낌으로 음식점이면 거의 눌렀는데, 요즘은 좀 골라 보게 되네.
퇴근하고 또 행사 스태프 뛰는 날도 있다 보니까 시간이 생각보다 빡빡함. 부산 안에서도 사하구에서 해운대 쪽 한 번 가려면 마음먹어야 되잖아. 교통비랑 시간까지 생각하면 무료 식사라고 다 이득은 아닌 거 같음. 특히 방문 시간 정해져 있고 사진 컷수 많고 원고 글자수까지 길면, 집 와서 씻고 앉았을 때 현타가 살짝 와요.
나는 요즘 체험단 볼 때 제일 먼저 위치 봄. 가까우면 일단 마음이 좀 놓이고, 아니면 그날 동선이랑 맞는지 본다. 지난주에도 서면 쪽 하나 보다가 괜찮다 싶었는데 방문 가능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넘겼음. 예전 같으면 무리해서 갔을 텐데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안 하게 되네요.
그리고 메뉴도 은근 중요함. 맛집 SNS 보고 찾아다니는 건 좋아하는데, 블로그 글 쓸 때는 내가 진짜 먹어보고 싶은 쪽이 글이 잘 나오는 듯. 억지로 칭찬하려고 하면 문장이 이상해짐. 나만 그런가. 특히 사진 찍을 게 너무 없는 메뉴는 글 쓰다가 막힘... 반대로 국밥이나 고기집처럼 상차림이 확 보이는 건 사진 몇 장만 잘 찍어도 분위기가 살더라.
원고료 있는 건 당연히 반갑긴 한데, 금액만 보고 덥석 하진 않게 됐음. 한 1만 원대라도 조건이 편하면 괜찮고, 더 높아도 수정 요청이 많거나 업로드 기한이 빠듯하면 피곤함. 정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내 체력 계산이 먼저 들어감 (이 나이 되니까 진짜 체력이 돈임). 블로그 키우려면 꾸준히 해야 된다는데, 꾸준히 하려면 내가 안 지치는 쪽으로 가야 맞는 거 같아요.
요새는 인플루언서나 수익 인증 글 보면 자극도 받고 부럽기도 함. 근데 그분들은 글도 많이 쌓였고 사진도 깔끔하니까 바로 따라 하긴 어렵지. 나는 아직 방문하고 사진 고르고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한 건 끝내면 괜히 큰일 한 느낌임 ㅋㅋ
그래도 체험단 하나 잘 고르면 밥도 먹고 글감도 생기고, 블로그에 살아있는 글 하나 남는 느낌은 있음. 내 돈 주고 갔던 집보다 더 꼼꼼히 보게 되는 것도 있고. 대신 너무 조건 빡센 건 이제 좀 덜 누르려고 함. 신청 많이 하는 것보다 내가 끝까지 편하게 쓸 수 있는 걸 고르는 게 오래 가는 길 같긴 해.
오늘도 몇 개 둘러보다가 하나 저장만 해놨는데, 내일 퇴근 시간 보고 다시 생각해볼 듯. 이런 것도 자꾸 보다 보니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생기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