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퇴직 앞두고 있어서 단기 일자리 글을 좀 자주 보게 됐는데, 나는 매장 퇴근하고 행사 스태프 쪽을 몇 번 나가봤음. 대구 쪽은 주말에 체육관 행사나 박람회 보조 같은 게 은근 뜨긴 하더라. 근데 막상 가보면 공고에 적힌 일이랑 현장 분위기가 살짝 다를 때가 있어서, 처음이면 너무 기대하고 가는 것보다 그냥 몸 쓰러 간다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한 듯.
제일 먼저 보는 건 집합 시간이랑 실제 근무 끝나는 시간임. 행사장은 철수 시간이 밀리면 한두 시간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막차 생각 안 하고 갔다가 택시비로 번 돈 까먹을 뻔한 적 있음ㅠㅠ 달서구에서 수성구 쪽 행사장 갔을 때 그랬는데, 그날은 커피 한 잔도 못 마시고 그냥 집에 와서 뻗었다.
그리고 신발 진짜 중요함. 검정 운동화면 된다고 해서 아무거나 신고 갔는데, 오래 서 있으니까 발바닥이 먼저 나감. 물류처럼 대놓고 무거운 거 드는 일 아니어도 행사장은 의자 옮기고 박스 나르고 사람 안내하고 계속 움직이게 되니까 쿠션 있는 신발이 낫더라. 장갑은 현장에서 주는 곳도 있는데 안 주는 곳도 있어서 얇은 작업장갑 하나 가방에 넣어두면 덜 찝찝함.
돈은 당일 지급인지, 며칠 뒤 입금인지 미리 봐두는 게 좋았음. 공고에는 당일이라 써 있는데 실제로는 정산 때문에 다음 영업일 들어온 적도 있었고, 반대로 끝나고 바로 들어온 적도 있었음. 금액은 요즘 공고마다 차이가 꽤 있어서 딱 말하기 애매한데, 교통비랑 밥 포함인지 아닌지 보면 체감이 좀 달라짐. 식사 제공이라고 해도 도시락 하나 딱 주고 끝나는 곳도 있고, 쉬는 시간이 거의 없는 날도 있었음.
나는 아직 행사 쪽만 조금 해본 거라 건설이나 이사는 잘 모르지만, 단기일수록 “하루니까 그냥 버티지” 하다가 몸 상하기 쉬운 거 같음. 특히 전날 잠 못 자고 가면 진짜 티 남. 나도 퇴근하고 바로 간 날은 멍해서 안내 멘트도 두 번 씹었음 ㅋㅋ
요즘은 부업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괜찮아 보이는 건 빨리 마감되는 느낌이긴 함. 그래도 급하게 잡기보다 위치랑 시간, 입금 방식 정도는 보고 가는 게 낫습니다. 하루짜리라도 내 몸 쓰는 거라 은근 남는 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