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라디오 틀어놓고 엑셀 만지다 보니까 이상한 데서 시간이 줄어드네요. 저는 보통 원본 파일 받으면 바로 열어서 뭐가 빠졌나 보다가, 어느 순간 원본에 손대고 있어서 다시 받는 일이 있었거든요 ㅠ
요즘은 파일 받으면 제일 먼저 이름부터 바꿔놔요. 원본은 그냥 그대로 두고, 복사본에 날짜랑 제 닉네임 비슷하게 붙여서 작업본으로 쓰는 식이에요. 별거 아닌데 이거 하나로 머리가 좀 덜 꼬이는 듯해요.
그리고 작업 전에 맨 앞쪽에 임시 열 하나 만들어서 상태를 적어두는 것도 꽤 괜찮던데요. 완료, 애매함, 확인 필요 이런 식으로요. 색까지 막 화려하게 넣진 않고 필터 걸릴 정도만 해두면 나중에 다시 볼 때 덜 헤매요. 특히 업체에서 준 양식이 묘하게 열 이름만 다르고 내용은 비슷한 경우 있잖아요. 그럴 때 그냥 입력부터 하면 중간에 내가 어디까지 봤는지 증발해요.
저는 디자인 외주랑 굿즈 쪽 정산표 같이 보느라 스프레드시트를 자주 만지는데, 데이터 입력 부업 파일도 비슷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처음 10줄 정도만 직접 해보고, 반복되는 부분은 수식이나 찾기 바꾸기로 밀 수 있는지 먼저 보는 게 훨씬 나았어요. 예전엔 그냥 손으로 빨리 치는 게 빠른 줄 알았는데, 공백 정리나 날짜 형식 맞추는 건 손으로 하면 오히려 나중에 다 다시 보게 되는 듯?
요즘 제일 자주 쓰는 건 공백 제거랑 중복 확인이에요. 이름 옆에 괄호가 붙어 있다거나, 전화번호 사이에 이상한 띄어쓰기 섞인 파일이 은근 많아서요. 엑셀이나 구글시트에서 한 열 만들어놓고 가공한 값을 따로 뽑아두면 원본이랑 비교하기가 편했어요. 바로 덮어쓰면 뭔가 불안하더라고요. 제가 소심한 건가요 ㅋㅋ
또 하나는 납품 전에 파일을 한 번 다른 화면 크기로 보는 거요. 노트북에서만 보면 열이 안 보이는 상태로 그냥 지나가는데, 창 줄여서 보면 비어 있는 칸이나 갑자기 긴 값이 눈에 들어와요. 성동구 쪽 카페에서 작업하다가 화면 작게 놓고 보니까 오타가 더 잘 보여서 좀 웃겼네요.
자동화라고 해서 거창하게 매크로부터 짜야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 반복해서 누르는 행동을 하나라도 줄이면 그게 시작인 듯해요. 필터 걸기, 값만 붙여넣기, 텍스트 나누기, 날짜 형식 맞추기 이 정도만 익숙해져도 밤에 작업 시간이 꽤 줄었어요. 저는 아직 VBA는 겁나서 많이 안 건드리고, 녹화 매크로로 버튼 몇 번 줄이는 정도만 해요.
파일 받자마자 바로 입력하지 말고, 5분만 구조 보는 습관 들이는 게 제일 컸네요. 이게 괜히 늦게 시작하는 느낌인데 막상 끝나는 시간은 더 빠른 듯해요. 수면 부족한 상태에서 새벽 작업하면 실수가 진짜 이상한 데서 나와서... 요즘은 일단 원본 잠그고 작업본부터 만드는 쪽으로 몸에 익히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