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저장보다 캡처가 더 보이네

사이드굴림Lv.12026년 5월 25일조회 74추천 0댓글 9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요즘 출장 부업 쪽으로 문의 들어오는 거 보다가 좀 웃긴 거 하나 봤음. 처음엔 저장 수만 보고 아 오늘 괜찮네 이랬는데, 막상 전화나 문자 오는 시간이랑 안 맞는 날이 많았지.

근데 손님들이 바로 문의 안 하고 화면 캡처해두는 경우가 은근 있나 봄. 이건 숫자로 딱 보이는 게 아니라서 애매한데, 내가 작업 전후 사진 올리고 위치랑 가능 시간 적어둔 날은 당일 문의보다 이틀 뒤, 사흘 뒤 연락이 더 오더라. “그때 봐둔 데 맞죠” 이런 식으로. 아오, 저장만 쳐다보고 있었으면 놓쳤을 듯함.

그래서 요즘은 게시글 올릴 때 맨 위에 너무 광고처럼 안 쓰고, 그냥 가능한 동네랑 시간대를 먼저 박아둠. 부산 쪽이면 사하, 서구, 강서 일부 이런 식으로 넓게. 가격은 딱 잘라 쓰기 애매해서 “현장 보고 달라짐” 정도로 두고, 대신 사진은 밝은 시간대 걸로 올림. 밤에 찍은 건 내가 봐도 좀 믿음이 덜 가네.

이게 별거 아닌데 문의 질이 좀 달라졌음. 예전엔 “얼마예요”만 오고 끝나는 게 많았는데, 요즘은 “이번 주 평일 저녁도 되냐” “이런 배관도 봐주냐”처럼 상황 설명이 붙음. 이미 글을 한 번 읽고 캡처든 공유든 해둔 사람 같음.

나만 그런가 싶어서 며칠 메모장에 적어봤는데, 올린 당일보다 다음날 오전 10시쯤 연락 오는 게 생각보다 많았음. 출근해서 다시 보는 건지, 업체 고르다 다시 찾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밤에 글 올리고 바로 반응 없다고 지우는 건 좀 손해 같음. 예전엔 성질 급해서 지웠지. 미친 짓이었음.

디지털 쪽 잘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하는 건지 몰라도, 현장일 하는 입장에선 저장 숫자보다 “나중에 다시 봐도 이해되는 글인가”가 더 큰 거 같음. 사진 하나, 가능 시간 한 줄, 대충 어느 동네까지 가는지. 이 세 개만 있어도 문의가 덜 헛돎.

요즘 베란다 화분 물 주면서도 이 생각함. 바로 싹 안 난다고 흙 뒤집으면 안 되는 거랑 비슷하네 싶어서. 글도 하루 이틀은 그냥 놔둬야 하나 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