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동탄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폰으로 라이브 몇 개 봤거든. 원래는 그냥 멍때리려고 켠 건데, 보다 보니까 또 셀러 입장에서 보게 됨. 이게 부업병인가 싶다.
나는 아직 큰 판은 아니고, 그냥 자투리 시간에 이것저것 해보는 쪽이라 라이브도 가끔 테스트처럼 보는 편임. 근데 볼수록 느끼는 게 라이브 자체보다 시작 전 준비가 더 사람 잡는 것 같음. 아 진짜, 방송 40분 하려고 앞뒤로 반나절 쓰는 느낌이잖아.
요즘은 알림 켜두는 사람도 예전보다 까다로운 듯함. 그냥 “오늘 몇 시 라이브” 이렇게만 올리면 반응이 약하고, 미리 상품 사진이나 쿠폰 얘기를 살짝 흘려야 들어오나 봄. 근데 또 너무 빨리 풀면 당일에 힘 빠지고, 너무 늦게 풀면 아무도 모름. 이 타이밍이 은근 어렵더라. 나는 지난주쯤에 점심시간 지나고 한 번, 방송 1시간 전쯤 한 번 올린 게 그나마 낫긴 했음. 정확한 수치는 뭐 대단한 건 아니라 말하기 민망한데, 아예 조용한 날보단 들어오는 사람이 좀 있었음.
그리고 링크도 미리 풀어야 하는지 고민됨. 라이브 전에 장바구니 담게 해두면 좋다는 말이 맞긴 한데, 가격이나 쿠폰이 그날 살짝 바뀌면 또 설명 꼬임. “아까 본 거랑 다른데?” 이런 채팅 하나 뜨면 그때부터 정신 나가잖아. 그래서 나는 요즘 상품명은 미리 말하되, 혜택은 “방송 때 맞춰서 볼 수 있음” 정도로만 흐리게 말하는 쪽이 나은가 싶음. 너무 단정하면 내가 나중에 내 발목 잡음.
리허설도 예전엔 좀 오바 아닌가 했는데, 막상 해보면 필요하긴 함. 특히 카메라 각도랑 손 움직임. 화면으로 보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산만함. 제품 집었다 내려놓는 소리도 크고, 봉투 부스럭거리는 것도 이상하게 잘 들림. 집에서 대충 할 때는 몰랐는데 이어폰 끼고 다시 보면 민망함 (혼자 보는데도 끄고 싶음).
채팅은 진짜 또 다른 문제임. 사람이 많이 들어와도 채팅이 죽어 있으면 방송이 허공에 말하는 느낌이고, 반대로 몇 명 없어도 질문이 오가면 시간이 빨리 감. 그래서 요즘은 시작하자마자 가격 얘기부터 하지 말고, “이거 실제로 보면 색이 좀 다름” 이런 식으로 말문 트는 게 낫나 생각 중임. 너무 판매 멘트로 밀면 보는 사람도 피곤한 듯.
근데 이게 또 웃긴 게, 내가 소비자로 볼 땐 빨리 가격이랑 혜택만 알고 싶은데 막상 파는 쪽으로 보면 분위기도 만들어야 함. 양쪽 마음이 다 이해돼서 더 피곤함. 에휴.
다들 라이브 전에 알림이나 링크 푸는 거 어느 정도로 함? 방송 하루 전부터 계속 올리면 너무 들이미는 느낌이고, 당일만 하면 늦은 거 같고. 쿠폰도 초반에 바로 까는 게 나은지, 중간쯤에 던지는 게 나은지 아직 감이 안 잡힘. 손익분기 아직 못 넘긴 사람 입장에선 이런 작은 것까지 다 신경 쓰이네. 그냥 한 번 켜면 알아서 팔리는 줄 알았던 예전의 내가 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