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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할 때 첫 3분이 어렵네

당근앱키움Lv.12026년 5월 18일조회 17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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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퇴근하고 집 와서 밥 대충 먹고 라이브커머스 쪽 영상들을 좀 봄. 내가 당장 셀러처럼 뭘 팔 건 아니고, 블로그 애드센스도 아직 자투리로 하는 수준이라 그냥 감 잡는 중인데 이상하게 라이브는 보면 볼수록 “이거 말빨만 좋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특히 첫 3분.

그냥 물건 들고 “좋아요 눌러주세요”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잘 되는 방송들은 시작하자마자 공기가 다르네. 들어온 사람한테 바로 살 이유를 주는 느낌? 근데 또 너무 판매 냄새 나면 바로 나가고. 이 중간을 어떻게 잡는지가 어렵겠더라.

지난주쯤인가 밤에 로켓 배송 기다리면서 11번가 라이브랑 그립 몇 개 돌려봤는데, 채팅이 별로 없는 방송도 호스트가 혼자 계속 떠드는 게 아니라 묘하게 사람 있는 척 흐름을 만들더라. “이거 지금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이런 식으로 말하고 바로 착용샷이나 크기 비교 보여주고. 댓글이 없어도 댓글 있는 것처럼 질문을 먼저 던지는 거, 그게 생각보다 중요해 보였음.

나 같으면 처음에 어색해서 제품 설명서 읽듯이 말할 거 같은데 그럼 바로 망할 듯...

그리고 의외로 가격 얘기를 너무 빨리 안 꺼내는 방송이 더 오래 보게 됐음. 물론 할인율 큰 건 초반에 말하긴 하는데, “얼마다”보다 “왜 이걸 지금 사는지”를 먼저 깔아두는 느낌이었음. 예를 들면 주방용품이면 퇴근하고 설거지 싫은 날 얘기부터 하고, 옷이면 출근룩 돌려막기 얘기부터 하는 식. 나도 공기업 다니면서 옷 매번 고르는 거 귀찮아서 그런 얘기 나오면 괜히 더 봄. 사람 심리가 참 단순하죠.

근데 여기서 궁금한 게 있음. 라이브 처음 켜고 유입이 거의 없을 때도 저 텐션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나? 아니면 초반 5분 정도는 상품 보여주는 화면 위주로 차분하게 가다가 사람 좀 들어오면 끌어올리는 게 나은가. 보는 입장에선 텐션 높은 게 편한데, 막상 하는 사람 입장이면 허공에 말하는 느낌 심할 거 같음.

내가 메모해둔 건 하나 있음. 초반 멘트를 “상품 소개”로 시작하지 말고 “상황”으로 시작하는 거. 예를 들면 “이거 오늘 싸요”보다 “요즘 아침에 뭐 입을지 귀찮은 분들 많죠” 이런 쪽. 너무 교과서 같나 싶긴 한데, 실제로 오래 보게 되는 방송들이 대체로 그랬음. 상품명이 먼저 나오면 광고 같고, 내 얘기 같으면 조금 더 붙잡히는 느낌.

또 하나는 화면이 생각보다 중요했음. 말 잘하는데 화면에 계속 같은 구도만 나오면 금방 지루함. 손으로 만져보고, 뒤집어보고, 상자 보여주고, 실제 크기 비교하고. 이게 별거 아닌데 계속 눈이 감. 쿠팡에서 후기 사진 보는 느낌이랑 비슷한가 봄. 나도 물건 살 때 상세페이지보다 후기 사진 먼저 보는 편이라 그런지, 라이브도 진짜 손 탄 느낌이 있어야 믿음이 가더라.

근데 너무 꾸민 세트보다 약간 생활감 있는 화면이 더 편하긴 했음. 물론 지저분하면 안 되겠지만, 완전 스튜디오처럼 반짝거리면 나랑 거리감 생김.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고 보는 입장에선 그냥 사람이 직접 써본 티 나는 게 더 설득됨.

혹시 여기 라이브 직접 해본 분들은 초반 멘트 미리 써두고 하시나? 아니면 키워드만 적어놓고 즉흥으로 가는 편인지 궁금함. 나는 성격상 대본을 다 써두면 읽는 티 날 거 같고, 안 쓰면 머리 하얘질 거 같고... 둘 다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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