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늦게 먹고 들어와서 주차장 한 바퀴 돌고 앉아 있었는데, 요즘 문서 교정 글을 자꾸 보게 됨. 퇴직 가까워지니까 손으로 하는 일 말고 눈으로 보는 일도 좀 알아보게 되네. 예전엔 글자만 고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샘플 파일 받아 보면 맞춤법보다 먼저 보이는 게 파일 상태임. 문단 간격 제멋대로고, 표 안 글씨 크기 다르고, 각주 번호가 중간에 틀어져 있으면 그때부터 시간이 확 늘어남.
나도 지난주쯤 지인이 부탁한 기획서 비슷한 거 한번 봐줬는데, 내용은 별거 없었어도 표시를 어떻게 남길지가 은근 신경 쓰였음. 그냥 빨간 글씨로 바꾸면 나중에 뭐가 원문이고 뭐가 수정인지 헷갈리잖아. 변경 내용 기능 켜고, 애매한 건 댓글로 남기는 게 그나마 깔끔했음. 한글 파일은 버전 따라 열리는 모양도 살짝 달라서 PDF 같이 받아두는 게 마음 편하더라. 이거 별거 아닌데 나중에 말 줄여줌.
커피는 식었고.
교정 부업 쪽은 빨리 읽는 사람보다 기준 안 흔들리는 사람이 오래 가는 거 같음. 나도 아직 구경하는 입장이지만, 파일 받으면 바로 고치기보다 먼저 전체 모양부터 훑는 습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은 함. 가나다라마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