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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파일은 따로 빼두게 됨

낭만rabbitLv.12026년 5월 21일조회 13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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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교정 쪽 부업은 하면 할수록 글 보는 눈보다 파일 관리가 먼저구나 싶어요. 저도 처음엔 빨간 줄 잡고 띄어쓰기만 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막상 받아보면 원본인지 수정본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제일 식은땀 남.

지난주쯤 퇴근하고 상무지구 근처 카페에 앉아서 기획서 하나 봤거든요. 애 데리러 가기 전까지 한 시간 반 정도 비어서 노트북 폈는데, 파일명이 그냥 최종.hwp였어요. 근데 열어보니 이미 누가 손댄 흔적이 있는 듯한 문장들이 섞여 있음. 이게 원래 그런 건지, 앞 사람이 고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받자마자 원본 폴더 따로 만들고, 파일명에 날짜랑 받은 시간만 붙여둠.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0520_원본 이런 식이에요. 이거 해두니까 마음이 좀 편함. 괜히 밤에 텃밭 물 주고 들어와서 다시 열었을 때도 덜 헷갈려요 ㅋㅋ

교정은 메모도 은근 조심하게 되네요. 너무 많이 달면 맡긴 분이 부담스러워할까 봐 고민되고, 안 달면 왜 고쳤는지 모를까 봐 또 걸리고요. 저는 문장이 확 바뀌는 부분만 짧게 남기는 편이에요. “의미 확인 필요” 정도로만. 괜히 설명을 길게 쓰면 제가 보고서 담당자 된 느낌이라 좀 웃김.

워드는 변경 내용 켜두면 편하긴 한데, 한글 파일은 받는 분마다 보는 방식이 달라서 가끔은 수정본이랑 깨끗한 본을 같이 달라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끝나면 교정표시본 하나, 반영본 하나 이렇게 두 개로 빼두게 됨. 귀찮아도 나중에 말이 덜 생기는 느낌이에요.

가끔 단가보다 이런 손가는 시간이 더 크다 싶을 때도 있어요. 문장 고치는 시간보다 파일 저장하고 다시 확인하고 PDF로 한번 넘겨보는 시간이 더 길 때 있음. 그래도 이상하게 다 끝내고 페이지가 말끔해지면 기분은 좋네요. 배당 들어온 날처럼 크진 않아도, 조용히 몇 천 원 쌓인 느낌이랄까요.

요새는 제가 교정 시작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게 생겼어요. 원본 유지해야 하는지, 맞춤법만 보는 건지, 문장까지 다듬어도 되는지. 이 세 가지 정도만 알아도 손이 덜 떨리네요. 별거 아닌데 이거 안 물어보면 중간에 방향이 흔들림.

오늘도 밤에 자취방 쪽 챙길 거 보고 나서 파일 하나 더 열어야 하는데, 제목이 또 최종수정_진짜최종이라 살짝 웃었네요. 다들 비슷하게 사는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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