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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 빌려준 주말

tiny_eggLv.12026년 5월 22일조회 19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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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캠을 집에 모셔만 두다가 지난주에 처음 빌려줘봤음. 예전에 애들 여행 갈 때 쓰려고 샀던 건데 이제는 서랍 안쪽에서 충전선이랑 같이 굴러다니는 물건 됐지 뭐.

퇴근하고 배달 몇 건 돌고 들어오는 길에 메시지 와 있길래 봤더니 주말에 무등산 쪽 간다고 하루만 빌릴 수 있냐는 거였음. 솔직히 처음엔 좀 귀찮았다. 카메라류는 렌즈도 그렇고 배터리도 그렇고, 빌려줬다가 말 안 나오는 게 더 신기한 물건 아닌가 싶어서.

그래도 그냥 놀리느니 굴려보자 싶어서 하루 만 원 조금 넘게 받았음. 방수케이스랑 셀카봉 작은 거까지 같이. SD카드는 안 줬다. 이건 괜히 찝찝하더라. 자기 카드 가져오라 했고, 앱 연결은 만나서 같이 한번 봐줌. 내가 잘 아는 척했지만 사실 나도 한참 더듬었음 ㅋㅋ

물건 줄 때 사진을 꽤 찍어놨다. 앞유리 흠집, 버튼 눌리는 거, 배터리 두 개 충전 표시, 케이스 잠금 부분. 예전 같으면 유난인가 했을 텐데, 여기 글들 보다 보니까 사진은 남겨야겠더만. 특히 작은 흠은 빌리기 전부터 있었는지 나중에 생긴 건지 서로 기억이 다름. 사람 기억 믿으면 피곤해짐.

의외로 제일 신경 쓰인 건 기기보다 박스였음. 원래 박스가 너무 딱 맞아서 다시 넣는 것도 일이고, 빌려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 자리에서 주섬주섬하게 됨. 그래서 그냥 다이소에서 작은 파우치 하나 사다가 그 안에 본체, 케이스, 배터리, 케이블 넣어줬다. 겉에 종이테이프 붙여서 구성품 이름만 써놓고. 별거 아닌데 돌려받을 때 확인이 빨랐음.

반납은 다음날 저녁에 받았는데 배터리 하나가 완전 방전이고 본체에 먼지가 좀 묻어 있더라. 뭐 산에 가져갔다 왔으니 그 정도는 그러려니. 액정 닦고 충전 물려놓으니 끝. 다만 방수케이스 안쪽에 습기 살짝 있었는데, 이건 다음번엔 꼭 말리고 닫아달라 해야겠다 싶었음. 말 안 하면 모르는 부분인가 봄.

수익이라고 해봐야 큰돈은 아닌데, 집에서 죽어가는 물건이 하루 나가서 밥값 조금 만들어온 느낌은 있네. 나도 요즘 부업 수익 인증 글 보면 괜히 정신이 좀 번쩍 드는데, 대여는 막 크게 벌 생각보다 관리할 수 있는 물건만 천천히 돌리는 게 맞는 듯. 특히 전자기기는 충전 확인이 반임. 충전 안 돼 있으면 빌리는 사람도 시작부터 기분 상하고, 빌려주는 나도 괜히 미안해짐.

다음엔 캠핑 랜턴 두 개도 한번 올려볼까 하는데, 이건 충전 단자가 제각각이라 벌써 귀찮음. 그래도 서랍 비우는 기분은 좀 있어서... 이런 식으로 하나씩 굴려보는 건 나쁘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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