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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대타 몇 번 해본 느낌

오늘도무사히Lv.12026년 5월 20일조회 15추천 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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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산책 대타를 지난달부터 몇 번 받아봤음. 크게 돈 벌었다 이런 건 아니고, 시간 비는 날에 한두 건씩. 인스타 공구는 밤에 답장 몰리는 편이라 오후 늦게 한 시간 비는 날이 있거든. 그때 동네 안에서만 잡아봄.

처음엔 그냥 줄 잡고 걷는 거 아닌가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할 게 있긴 했음. 특히 보호자랑 말 맞추는 거.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 보면 짖는지, 엘베에서 안기는지, 배변봉투는 어디 있는지, 간식 먹여도 되는지 이런 거 미리 안 물어보면 현장에서 좀 멍해짐. 나도 첫날에 물통 위치 안 물어봐서 현관 앞에서 한참 찾았음. 이게 뭐라고 땀이 나던지.

산책 시간은 30분이랑 1시간이 느낌이 완전 다르네. 30분은 집 앞 한 바퀴에 배변까지 하면 금방 끝남. 1시간은 중간에 쉬는 타이밍도 봐야 하고, 여름 가까워지니까 바닥 열도 신경 쓰임. 5월인데도 낮에는 이미 애들 발바닥 뜨겁겠다 싶던 날 있었음. 그래서 난 요즘 6시 이후만 받는 쪽으로 생각 중임. 낮 산책은 내가 자신이 없음.

비용은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본 건 한 1만 원대 중후반부터 있었던 듯. 30분 기준. 지난주에 앱에서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또 모르겠음. 직접 지인 통해 맡은 건 조금 다르게 잡히기도 하고. 근데 이동 시간이 은근 커서 집에서 버스 타고 가야 하는 건 거의 안 맞음. 산책비가 문제가 아니라 왕복 시간이 애매해짐. 대전도 동네 하나 넘어가면 생각보다 멀어.

사진 보내는 것도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보호자 입장에서는 그게 안심 포인트인 거 같음. 산책 시작할 때 한 장, 중간에 배변하면 말로 남기고, 끝나고 물 마셨는지 정도 적어주면 반응이 괜찮았음. 너무 예쁘게 찍으려고 애쓰면 나도 힘들고 강아지도 기다려야 해서 그냥 흔들리지 않게 한두 장. 이 정도가 맞는 듯.

근데 제일 어려운 건 강아지 성격 읽는 거였음. 사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자전거에 놀라거나, 잘 걷다가 특정 골목에서 버티는 경우 있음. 왜 거기서 멈추지? 나도 모름. 그냥 안 끌고 기다리는 수밖에. 억지로 당기는 순간 서로 피곤해지는 거 같음.

그리고 집 들어갈 때도 은근 신경 쓰임. 발 닦는 방식이 집마다 다르고, 하네스 벗기는 순서도 다르고, 문단속 확인까지 해야 하니까 끝났다고 바로 끝이 아님. 나는 끝나고 현관 사진까지 보내는 건 좀 과한가 싶었는데, 한번은 보호자가 먼저 부탁해서 찍어 보냈음. 그 뒤로는 미리 물어봄. 원하면 보내고 아니면 안 보냄.

이 부업이 쉬운 편이냐고 하면, 몸 쓰는 건 맞는데 머리도 같이 써야 함. 강아지 좋아하면 된다는 말은 반만 맞는 듯. 좋아하는 거랑 책임지는 건 좀 다르지. 그래도 산책 끝나고 애가 집 앞에서 꼬리 흔들고 들어가면 기분은 괜찮음. 나도 운동한 느낌 나고.

다만 하루에 여러 건 붙여서 하는 건 아직 못 하겠음. 체력보다 집중력이 먼저 닳는 느낌. 한 마리 한 마리 성격 기억하고 보호자 요청까지 챙기려면 욕심내면 안 되겠더라. 나처럼 N잡 처음 건드려보는 사람은 일단 가까운 거리, 짧은 시간, 순한 애부터 해보는 게 덜 무리일 듯. 나도 아직은 그 선에서만 하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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