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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끝나고 애매한 시간

월급외100Lv.12026년 5월 18일조회 22추천 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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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피크 끝나고 8시 반쯤부터 다들 어떻게 타고 있음?

나는 요즘 퇴근하고 해운대 쪽에서 한두 시간만 슬쩍 타보는데, 이 시간이 진짜 애매한 거 같음. 6시 반부터 8시까지는 그래도 콜이 몰리는 느낌이 있는데, 8시 넘으면 갑자기 흐름 끊기고 대기만 길어질 때가 많네. 그렇다고 바로 접기엔 준비한 게 아깝고, 더 타자니 몸은 이미 피곤하고. 아 진짜 이 시간이 제일 사람 간 보게 함.

특히 센텀 쪽이랑 장산 쪽 왔다갔다 하면 콜 자체는 뜨긴 뜨는데, 막상 눌러보면 거리 대비 그렇게 맛있는 건 아닌 경우가 많았음. 가게 픽업까지 은근 멀거나,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깊게 들어가는 거 걸리면 시간 다 잡아먹지. 지도상으론 가까워 보여도 막상 들어가면 출입구 찾고 동 찾고 엘베 기다리고 이러다가 15분 그냥 사라짐. 이게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연속으로 걸리면 그날 기분 좀 꺾임.

요즘 느낀 건 그냥 무조건 콜 뜬다고 잡는 게 답은 아닌 듯. 예전엔 “어차피 나왔으니까 뭐라도 하자” 이 생각이었는데, 그러다 보면 짧게 타러 나온 날도 괜히 체력만 털리고 수익은 애매하더라. 나는 요즘 8시 반 넘으면 배차 뜨는 위치보다 배달 끝나는 위치를 더 봄. 끝났을 때 내가 다시 콜 많은 쪽으로 돌아오기 쉬운지, 아니면 바닷가 쪽이나 주택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지 이거 보는 게 은근 큼.

비 오는 날도 좀 헷갈림. 단가는 대충 괜찮아 보일 때가 있는데, 막상 바람까지 불면 해운대는 진짜 피곤함. 우비 입어도 신발 젖고 폰 터치 잘 안 먹고, 음식 들고 이동할 때 신경 더 쓰이잖아. 그러면 한 콜 더 해서 몇천 원 더 버는 게 맞나 싶다가도 집 오면 괜히 허무함. 몸 챙기려고 부업 찾는 중인데 부업하다 몸 망가지면 이게 뭔가 싶고.

대기 장소도 아직 감이 완전 안 옴. 편의점 앞이나 큰 프차 카페 근처가 편하긴 한데, 거기서 오래 멍 때리면 내가 지금 쉬는 건지 일하는 건지 모르겠음. 그래도 화장실 갈 수 있고 물 하나 살 수 있는 데가 낫긴 하더라. 괜히 골목 안쪽에서 대기하다가 콜도 안 뜨고 사람 눈치만 보이면 에휴 그냥 접고 싶어짐.

내 기준으론 평일은 무리해서 길게 타는 것보다 짧게 치고 빠지는 게 나은 거 같음. 퇴근하고 2시간 넘기면 다음날 회사에서 멍해지는 게 바로 오더라. 주식 소액 굴리는 것도 그렇고 이런 부업도 그렇고, 결국 오래 하려면 안 지치는 선을 잡아야 되는 듯. 돈 욕심 나서 더 타다가 다음날 컨디션 박살나면 본업도 흔들리고, 그러면 이게 월급외 수익인지 월급 깎아먹는 짓인지 모르겠음.

혹시 8시 반 이후에 잘 타는 사람들은 어디서 대기하는지 궁금하긴 함. 나는 아직 그 시간대가 제일 애매함. 콜은 있는데 마음에 드는 콜은 별로 없고, 쉬자니 아깝고, 타자니 피곤하고... 요즘 계속 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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