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휴직 들어가고 나서 낮에 시간이 이상하게 남아서 번역 외주 쪽을 계속 뒤적거리는 중임. 매장 나갈 때는 퇴근하고 누워서 유튜브 쇼츠만 보다가 끝났는데, 막상 시간이 생기니까 뭘 해야 될지 더 멍해짐. 그래서 문서 번역이랑 자막 번역 샘플 몇 개 만들어서 여기저기 넣어봤음.
해보니까 샘플은 길게 보내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거 같음. 처음엔 괜히 열심히 보이려고 A4 두 장짜리로 정리해서 보냈는데, 답 오는 곳은 오히려 짧게 원문이랑 번역문 딱 붙여서 보낸 쪽이었음. 담당자가 다 읽을 시간이 없나 봄. 나 같아도 그럴 듯.
내가 지금은 한 300~500자 정도로 끊어서, 원문 한 덩어리 밑에 번역문 넣고 마지막에 작업 가능 시간만 짧게 적음. “평일 오후 가능, 짧은 영상 자막이면 당일도 가능할 때 있음” 이런 식. 가격은 진짜 애매해서 딱 박지는 않고, 분량이랑 난이도 보고 맞춘다고만 씀. 괜히 낮게 불렀다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ㅠ
자막 쪽은 분당 단가로 말하는 데도 있고, 러닝타임 말고 실제 대사량 보는 데도 있어서 좀 헷갈림. 지난주에 본 데는 짧은 유튜브 영상 기준으로 생각보다 낮게 부르는 곳도 있었고, 전문 용어 들어가면 또 확 뛰는 느낌이었음. 근데 그런 건 초반에 내가 가늠이 잘 안 되니까 샘플 만들 때 아예 일상 브이로그 느낌 하나, 정보성 영상 하나 이렇게 두 개 정도 갖고 있는 게 편하긴 했음.
문서 번역은 번역 자체보다 파일 정리에서 시간 잡아먹는 경우가 은근 있음. 원문 형식 그대로 맞춰달라는 데는 진짜 손 많이 감. 워드 표 깨지는 거 보고 한숨 나옴 ㅋㅋ 그래서 샘플에도 너무 예쁘게 꾸미기보다, 문장 톤이랑 용어 통일 잘 보이게 하는 게 낫겠다 싶었음.
그리고 답장 늦는 건 그냥 기본값으로 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음. 하루 이틀 안 오면 떨어졌나 보다 하고 넘기는 중. 이상하게 밤 11시쯤 답 오는 곳도 있긴 했음. 외주판 시간대가 원래 이런가 싶고.
아직 큰 건 못 잡았고 작은 샘플 테스트만 몇 번 한 상태라 대단한 얘긴 아닌데, 처음 넣어보는 사람은 샘플 하나에 너무 힘 다 빼지 말고 버전 몇 개 만들어두는 게 덜 지치는 거 같음. 나도 오늘은 근처 카페 가서 노트북 켜놓고 한두 개 더 다듬어볼 생각임. 커피값은 벌어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