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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는 그냥 들어오진 않더라

금요일살아남기Lv.12026년 5월 18일조회 13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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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받는 집 하나 굴리는 게 생각보다 이렇게 손이 가는 일이었나 싶더라. 처음엔 그냥 날짜 되면 입금 확인하고 끝인 줄 알았지. 근데 막상 해보니까 돈 들어오는 날보다 그 사이사이에 신경 쓰이는 게 더 많더라.

나는 큰 건 아니고 작은 원룸 하나 있음. 천안 쪽이라 서울처럼 금액이 크지도 않고, 그냥 노후에 조금 보탬 되겠지 하고 시작한 건데 이게 마음은 전혀 작게 안 움직이더라. 수도꼭지 샌다, 보일러 소리가 이상하다, 택배함 비번이 안 된다 이런 연락이 꼭 내가 논문 번역 마감 붙잡고 있을 때 오더라. 이상하게.

요즘 느끼는 건 월세를 조금 더 받는 것보다 공실 안 나는 게 훨씬 낫다는 거. 몇 만 원 더 받겠다고 욕심내다가 한 달 비면 그게 더 크더라. 주변 시세도 앱으로 대충 보긴 하는데, 같은 동네라도 방 상태랑 관리 상태 따라 반응이 다르더라. 사진만 멀쩡하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막상 보러 온 사람이 현관 들어와서 냄새 한 번 맡고 표정 바뀌는 거 보면 아차 싶음.

그래서 이번에 세입자 바뀌기 전에 싱크대 실리콘이랑 조명 몇 개만 손봤음. 큰돈 들인 건 아닌데 한 10만 원대 중반쯤 나간 듯. 정확히 기억은 안 남... 근데 그런 자잘한 게 은근히 방 분위기를 바꾸더라. 나도 헬스장 등록만 해놓고 안 가면서 집 관리에는 갑자기 부지런한 사람 되는 게 웃기긴 함.

계약할 때도 예전보다 더 조심하게 되더라. 말로만 “괜찮겠지” 하고 넘기면 나중에 서로 기억이 달라짐. 특히 관리비에 뭐가 들어가는지, 수리비는 어떤 경우에 누가 부담하는지 이런 건 짧게라도 문자로 남겨두는 게 마음 편하더라. 괜히 딱딱하게 굴자는 게 아니라, 나중에 서로 얼굴 붉히기 싫어서.

올해 목표를 원래 임대 쪽도 좀 체계적으로 해보자고 잡았는데 벌써 반쯤 흐물흐물해짐. 그래도 최소한 입금일, 수리 내역, 공과금 정도는 메모해두려고 함. 종이에 쓰다가 자꾸 잃어버려서 그냥 휴대폰 메모장에 적는 중인데 이것도 며칠 밀리면 기억이 섞이더라.

월세라는 게 참 이상함.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돈 같지만, 가만히 있으면 꼭 어디선가 티가 나더라. 큰 욕심 안 내고 오래 비지 않게, 세입자랑 적당히 편하게 지내는 게 제일 어려운 듯. 나이 먹어도 배울 게 줄지를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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