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찍은 짧은 영상들 스톡에 올릴 때 색을 어느 정도까지 만지는 게 맞는 건가. 요즘 이게 제일 헷갈림.
나는 원래 번역하다가 머리 식힐 겸 동네 카페나 길가에서 10초, 15초짜리 자잘한 거 찍어두는 편인데, 막상 올리려면 색을 건드려야 하나 싶고 또 건드리면 괜히 과한가 싶고. 광주 서구 쪽은 요즘 낮에는 빛이 좀 세다가도 오후만 되면 확 죽어서 같은 자리에서 찍어도 느낌이 들쭉날쭉함. 아오 이게 은근 신경 쓰이네.
최근에 느낀 건 폰 자동 HDR 켜진 상태로 찍은 게 후보정할 때 제일 골치 아픈 듯. 처음 볼 땐 밝고 보기 좋은데 편집앱에 넣으면 하늘은 뭔가 회색빛 돌고, 창가 쪽 흰 컵은 또 이상하게 번쩍거림. 그래서 요즘은 그냥 노출을 살짝 낮게 잡고 찍는 쪽으로 바꿔봤음. 화면 눌러서 밝기 조금 내리고, 색은 나중에 아주 조금만 올리는 식.
근데 또 너무 납작하게 찍으면 스톡 미리보기에서 힘이 없어 보임. 에휴, 광고 소재 만들 때도 그렇지만 첫 화면에서 안 잡히면 그냥 지나가니까. 인스타 마켓 돌리다 보면 썸네일 색감 하나에 클릭 차이 나는 게 보여서 그런지 영상도 자꾸 그 눈으로 보게 됨. ROAS 생각하다가 촬영 색감까지 이어지는 거 좀 웃기긴 한데 뭐 먹고사는 게 다 이어져 있네.
내가 요즘 하는 방식은 일단 촬영할 때 필터는 안 씀. 폰 기본 카메라로 찍고, 편집할 때 대비는 아주 살짝만. 채도는 거의 안 올리거나 음식, 꽃 같은 색이 주인공일 때만 손댐. 특히 초록색이 들어간 장면은 채도 조금만 올려도 바로 싸구려 느낌 나는 거 같음. 나무, 화분, 공원 이런 거 찍을 때 그게 심함.
화이트밸런스도 자동이 편하긴 한데 카페 창가에서는 계속 흔들림. 커피잔 놓고 5초 찍었는데 중간에 색이 노랗다 파랗다 하면 그건 그냥 버리게 됨. 그래서 가능하면 한 컷 안에서 빛이 바뀔 만한 방향으로 카메라를 휙 돌리지 않으려고 함. 손떨림보다 색 흔들림이 더 보기 싫을 때도 있더라.
소리도 고민임. 현장감 있는 소리는 살리는 게 나은가 했는데, 카페 음악이나 사람 말소리 들어가면 괜히 찝찝해서 거의 빼고 올림. 빗소리나 발걸음 같은 건 괜찮을 때도 있는데, 그거 살리려고 일부러 신경 쓰면 촬영이 또 번거로워짐. 그냥 영상만 깔끔한 게 마음 편한가 싶기도 하고.
스톡 쪽은 너무 작품처럼 보정한 것보다 쓸 데가 많아 보이는 게 나은 건가. 나는 아직 이 감을 잘 모르겠음. 예쁘게 만든 영상은 내 눈엔 좋아 보이는데, 막상 구매자가 자막 얹고 광고에 쓰려면 덜 만진 게 편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요즘은 후보정 버전 하나, 거의 원본에 가까운 버전 하나 이렇게 남겨두는데 저장공간만 잡아먹는 기분도 들고.
쿠팡에서 작은 삼각대 하나 산 것도 있는데 한 1만원대였나, 지난주쯤 받은 거라 아직 많이 써보진 못했음. 고정해놓고 찍으니까 확실히 화면은 안정적인데, 이상하게 너무 정직하게 찍혀서 재미가 덜함. 손으로 살짝 움직이는 게 더 자연스러운 장면도 있긴 해. 대신 손으로 찍으면 수평이 자꾸 틀어지고.
이거 다들 색 보정 어느 정도까지 하는지 궁금하네. 그냥 보기 좋은 선에서 만지는 건지, 나중에 누가 쓰기 편하게 최대한 담백하게 두는 건지. 나는 지금은 밝기만 정리하고 색은 과하지 않게, 이 정도로 가고 있는데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음. 아 진짜 영상은 빛이 반이라더니 색까지 따라오니까 일이 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