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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티가 은근 괜찮네

그러게요네Lv.12026년 5월 31일조회 23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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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달 끝나고 집 와서 괜히 컵 영상 하나 찍어봤거든...

비도 좀 왔고 헬멧 말리느라 방이 축축했음. 씻고 바로 자야 되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물방울 맺힌 컵이 좀 예뻐 보이는 거임. 냉장고에서 탄산수 꺼내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폰 삼각대 세움. 진짜 별거 아님. 광명 집 좁은 부엌 그 식탁.

근데 찍어보니까 컵 옆면에 내 방 꼬라지가 다 비치네... 의자, 충전기, 로켓 박스 쌓인 거, 심지어 싱크대에 컵 하나 덜 씻은 것까지 보임. 아오.

처음엔 모니터 꺼야 하나 해서 방 쪽 불 다 끄고, 식탁 조명만 켰는데도 반사가 계속 튐. 컵이 투명한데도 옆면이 거울처럼 나오더라. 그래서 예전에 어디서 본 거 생각나서 검은 티셔츠 하나 꺼냈음. 빨래통에 있던 거 말고 그래도 마른 거...

그걸 컵 옆쪽, 카메라 안 잡히는 데에 세워봤거든. 그냥 의자 등받이에 걸쳐놓고. 그랬더니 반사에 검은 면이 들어가서 컵 윤곽이 훨씬 또렷해짐. 미친. 장비 산 것도 아닌데 갑자기 좀 있어 보임.

흰 종이는 빛 튕기는 데 좋고, 검은 천은 지저분한 반사 죽이는 데 괜찮은 듯. 특히 유리컵이나 검은 플라스틱 뚜껑 같은 거 찍을 때. 배달하면서 받은 음료 뚜껑도 한번 해봤는데 거기에도 방 천장 안 비쳐서 훨씬 낫네.

조명은 옆에서 아주 세게 말고, 식탁 조명 좀 멀리 두고 폰 노출만 살짝 내렸음. 앱은 기본 카메라로 찍었고 편집은 그냥 컷 자르고 밝기 조금 낮춘 정도. 괜히 필터 세게 먹이면 탄산 기포가 뭉개져서 별로였음.

또 하나 느낀 게 컵 받침도 은근 중요하더라. 반짝이는 거 쓰면 밑에서 이상하게 번짐. 그래서 택배 박스 안에 들어있던 회색 완충 종이 같은 거 펴서 깔았더니 더 차분했음. 이게 제일 싸게 먹히는 배경인 듯... 좀 구겨져 있으면 오히려 티 나니까 책으로 눌러놓고 씀.

시간은 밤 12시 넘어서였는데 창문 쪽은 아예 포기함. 밖에 주차장 불빛 들어오니까 색이 이상해짐. 벽 쪽으로 돌리고 찍는 게 낫네. 낮에는 창가가 편한데 밤에는 벽이 훨씬 덜 피곤함.

나도 스톡이니 뭐니 아직 돈 되는 건 잘 모르겠고, 그냥 건강 덜 갈리는 부업 찾다 보니 이런 거 만지는 중인데... 생각보다 집에 있는 걸로 잡히는 게 많음. 비싼 조명보다 먼저 반사에 뭐가 비치는지 보는 게 더 큰 거 같음.

오늘도 나가기 전에 컵 하나 더 찍어보려 했는데 얼음 넣자마자 겉에 물 줄줄 흘러서 식탁 닦고 끝남. 에휴. 그래도 검은 티셔츠는 이제 촬영용으로 하나 빼놔야겠음. 빨래랑 섞이면 또 못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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