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주문 송장 뽑다가 잠깐 쉬려고 리워드앱 켰는데, 그게 괜히 일이 됐음.
원래는 저녁 먹고 혈압약 챙기고, 오픈마켓 광고비 좀 들여다보다가 끝내려 했거든. 쿠팡 쪽 광고비가 요즘 은근히 먹어서 ROAS 숫자 보면 속이 좀 답답함. 그래도 하루 마감 전에 매출이랑 광고비는 한번 봐야 마음이 놓이니 앉아 있었지.
그러다 폰 알림에 설문 하나 떴길래 눌렀다. 예상 시간 4분인가 5분인가 그렇게 보였던 듯. 보상도 큰 건 아니고 몇십 원, 잘해야 백 원대였나. 근데 짧다니까 손이 가잖아. 커피 한 모금 마시면서 시작했는데 초반에 나이, 거주지, 직업 이런 거 묻고 바로 끝. 대상 아님. 여기서 1차로 김 빠짐.
그래도 앱 켠 김에 다른 것도 봤다. 프로필 업데이트 뜬 게 있길래 대충 넘기지 말고 고쳐봤음. 사는 지역이나 관심사 같은 거 예전 그대로 돼 있더라. 나는 아직도 수도권 닉 쓰는데 실제론 부산 내려온 지가 꽤 됐고, 사하구 쪽 생활이 더 익숙한데 프로필은 옛날 냄새가 남아 있었음. 이런 거 안 맞으면 설문도 안 뜨나 싶어서 만져봤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하나 더 뜨긴 했는데, 이번엔 길이가 좀 애매했음. 12분 정도라고 나왔나. 보상은 천 원은 안 됐던 거 같고, 한 5백 원 언저리였던 듯. 정확히는 기억 안 납니다. 아무튼 시작했는데 쇼핑 관련 질문이라 그나마 할 만했음. 온라인으로 뭐 사는지, 최근에 본 카테고리 뭐 이런 거.
문제는 중간부터 비슷한 질문을 계속 돌려 묻는 느낌이었음. 광고 보고 샀냐, 할인 보고 샀냐, 브랜드 보고 샀냐. 나는 파는 입장이라 그런지 질문이 자꾸 광고비 생각으로 넘어가더라. 소비자는 그냥 싼 거 찾는 건데 셀러는 클릭 하나에도 돈 나가니까 괜히 속이 쓰림. 설문 하다가 내 장사 걱정하는 것도 좀 웃기지.
한 8분쯤 했나 싶었는데 갑자기 화면이 멈칫하더니 다음으로 안 넘어감. 와이파이 문제인가 해서 데이터로 바꿨는데도 그대로. 뒤로 가면 날아갈까 봐 가만히 두고 기다렸는데 결국 앱 꺼짐. 보상은 당연히 안 들어왔고요. 이런 날은 괜히 붙잡은 내가 손해 같음.
그래서 오늘 아침엔 알림을 조금 줄였음. 완전히 끄면 또 아쉬워서 시간대만 낮에 덜 오게 바꿔놨다. 장 보러 가거나 택배 접수하러 나갈 때 짧은 거 하나씩 보는 정도가 나한텐 맞는 듯. 밤에 마감하고 피곤할 때 긴 설문 붙잡으면 작은 돈보다 짜증이 더 크네.
그래도 프로필 고친 뒤로 짧은 설문 하나는 더 보이긴 했음. 이게 우연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손 안 댄 분들은 한번 만져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음. 다만 길이 10분 넘어가는 건 컨디션 보고 해야겠더라. 어제처럼 중간에 날아가면 진짜 허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