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첫 줄을 좀 덜어냈음

전환율마법Lv.12026년 5월 26일조회 24추천 0댓글 4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모바일 첫 줄이 계속 마음에 걸렸음. 상품명 말고 상세 들어갔을 때 바로 보이는 그 첫 문장. 예전엔 거기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욱여넣었거든. 배송 빠름, 구성 좋음, 선물 가능, 재구매 많음 이런 식으로. 쓰면서는 뭔가 알차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폰으로 보면 그냥 숨 막힘.

퇴근하고 배달 두세 콜 뛰고 집 와서 보면 더 잘 보임. 눈이 피곤해서 그런가 긴 문장 바로 튀어나오면 나부터 넘김. 내가 내 상세를 넘기고 있음. 이게 맞나 싶었지.

그래서 며칠 망설였음. 괜히 고쳤다가 전환 더 빠지는 거 아닌가, 지금도 엄청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루 몇 건은 나가는데 건드려도 되나 싶고. 스마트스토어는 한 번 손대면 계속 손대게 되는 게 문제임. 썸네일 바꾸면 첫 컷 보이고, 첫 컷 바꾸면 옵션명 보이고, 옵션명 보면 가격대가 또 거슬림. 끝이 없네 진짜.

이번엔 그냥 첫 줄만 덜어봤음.

예전 첫 줄은 거의 광고 문구처럼 시작했는데, 지금은 실제 쓰는 상황 하나만 먼저 넣었음. 예를 들면 “출근 전에 대충 챙겨도 되는 구성” 이런 느낌. 내 상품이 뭔지는 굳이 자세히 안 쓸게. 아무튼 기능 설명보다 장면이 먼저 오게 바꿈. 그 밑에 두 번째 문단에서 구성이나 사이즈 얘기 넣고, 배송이나 옵션 얘기는 더 아래로 내렸음.

사진도 같이 살짝 손봄. 첫 컷에 글자를 크게 박아놨었는데 그거 줄이고, 손에 들고 있는 사진을 앞으로 올렸음. 예쁘게 찍은 사진보다 실제 크기 감 잡히는 사진이 더 오래 보이는 거 같아서. 이건 확실히 느낌상임. 숫자로 막 증명할 정도는 아니고.

재밌는 건 문의가 조금 바뀐 듯함. 전엔 “이거 포함인가요?” 같은 질문이 많았는데, 바꾸고 나서는 “선물용으로 괜찮나요?” 이런 쪽이 가끔 들어옴. 문구 하나 바꿨다고 사람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기보다, 처음에 어떤 장면을 보여주냐가 뒤에 읽는 방향을 잡는 거 같음. 내가 너무 크게 말하나. 그래도 체감은 있음.

광고는 크게 안 돌렸음. 하루 예산도 그냥 커피값 정도로만 걸어둔 상태라 뭐 대단한 실험은 아님. 지난주쯤 봤을 땐 클릭은 비슷한데 상세 머무는 시간이 아주 조금 늘었던 듯. 정확한 건 더 봐야 함. 이런 거 하루 이틀 보고 판단하면 또 헛발질하니까.

요즘은 상세페이지를 잘 꾸민다기보다 처음 3초에 덜 피곤하게 만드는 쪽이 맞나 싶음. 나도 물건 살 때 폰으로 대충 보잖아. 지하철에서 보고, 엘베 기다리면서 보고, 배달 콜 대기하다가 보고. 그때 너무 많은 말이 한꺼번에 나오면 그냥 닫음.

판매자 입장에선 다 말하고 싶은데, 구매자 입장에선 하나만 알고 싶나 봄.

이번 주는 첫 줄 바꾼 상품만 좀 더 두고 보려고 함. 괜히 전체 상품 다 만지면 뭐 때문에 바뀐 건지 모르게 돼서. 예전엔 기분 꽂히면 밤에 와르르 수정했는데, 그러고 나면 다음날 지표 보고도 내가 뭘 한 건지 기억이 안 남. 영등포 집 앞 편의점 커피 들고 앉아서 수정한 흔적만 남아있음.

작게 바꾸고 며칠 보는 게 나한텐 맞는 듯. 성격 급한데 장사는 급하게 하면 자꾸 이상한 데 힘 들어감. 오늘도 첫 줄 하나 덜어놓고 괜히 새로고침만 몇 번 했네. 의미 없는 거 알면서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