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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 외주 급하게 맡김

random_humanLv.12026년 5월 20일조회 15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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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쯤 유튜브 영상 하나 올리려다가 썸네일을 급하게 외주 맡겼는데, 이게 은근 돈보다 마음이 더 쓰이더라.

나는 원래 오후에 외주 디자인 부업도 조금 해서 웬만하면 내가 만지는 편인데, 그날은 건강검진 결과 보러 병원 갔다 오고 나서 몸도 찌뿌둥하고 영상 편집도 밀려 있었음. 구독자는 몇 달째 거의 제자리라 괜히 썸네일만 바꾸면 좀 나아지나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래서 그냥 플랫폼에서 후기 많은 사람 골라서 맡김.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한 장에 커피 몇 잔 값 정도였던 듯.

문제는 내가 급해서 설명을 너무 대충 줬다는 거임.

“50대 직장인 느낌, 너무 젊은 감성 말고 차분하게” 이런 식으로 보냈는데, 받아보니까 딱 쇼츠 낚시 썸네일처럼 나왔음. 글자 크고 얼굴 확대되고 빨간 화살표 있고... 내가 원한 건 그런 게 아니었는데, 생각해보면 상대방은 내 머릿속을 알 수가 없지. 내가 참고 이미지도 안 주고, 채널 분위기도 제대로 안 보여주고, 그냥 잘 해주겠지 했던 거라 할 말이 없었음 ㅠㅠ

수정 한 번은 해준다길래 다시 말했는데 그때도 애매하게 말함. “조금 덜 자극적으로요”라고 했는데 이게 참 말 같지도 않은 말이네. 덜 자극적이라는 게 색을 빼달라는 건지, 문구를 바꾸라는 건지, 얼굴을 줄이라는 건지. 나는 다 알 것 같은데 남은 모름.

결국 수정본도 마음에 안 들어서 내가 밤에 다시 뜯어고쳤음. 외주 맡긴 의미가 거의 없어짐. 돈도 돈인데 그 시간에 그냥 내가 처음부터 만들었으면 더 빨랐겠다 싶더라. 재택근무 끝나고 저녁 먹고 앉아서 이러고 있으니 내가 뭘 한 건가 싶었음.

웃긴 건 그래도 완전히 버리진 못하고, 그 사람이 잡아준 글자 배치만 살짝 참고했음. 그러니까 아주 망한 건 아닌데, 내가 기대한 “돈 주고 시간 사기”는 실패한 거지.

요즘은 유튜브가 잘 안 올라가니까 뭐든 바깥에서 답을 찾게 되는 거 같음. 썸네일 문제인가, 제목 문제인가, 내 말투가 재미없나, 영상 길이가 문제인가. 그러다 급하게 돈 쓰면 꼭 이렇게 어중간하게 남음. 특히 디자인은 결과물 전에 내가 뭘 원하는지부터 정리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걸 또 까먹었네.

다음에 맡기게 되면 최소한 내 채널 캡처 몇 장, 싫은 예시, 원하는 색감 정도는 미리 모아둘 생각임. 근데 또 바쁘면 대충 보내겠지 싶기도 함. 사람이 참 똑같은 데서 미끄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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