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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사진 싸게 맡긴 삽질

건보료고민Lv.12026년 5월 19일조회 17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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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사진을 다시 찍어야겠다 싶어서 지난달에 동네 산책하다가 계속 생각만 했음. 에어비앤비도 요즘 사진이 너무 중요하잖아. 내가 찍은 건 낮에는 그럭저럭인데 밤 사진이 누렇고, 방이 실제보다 좁아 보임. 그래서 그냥 앱에서 찾은 촬영 대행을 하나 골랐어. 가격이 싸길래.

문제는 내가 너무 대충 봤다는 거임. “숙소 촬영 가능” 이 문구만 보고 바로 예약금 넣었는데, 알고 보니 그분은 주로 원룸 매물 사진 찍는 쪽이었나 봄. 숙소 느낌이나 침구 세팅, 주방 소품 이런 건 거의 안 봐주고 방 크기 잘 보이게 광각으로만 쭉 찍더라. 찍을 때도 내가 옆에서 “이 컵은 치울까?” “커튼은 열까?” 계속 물어봤는데 그냥 편한 대로 하라고 함. 그 말 듣고 편한 대로 둔 내가 제일 문제지.

사진 받아보니 깨끗하긴 했는데 묘하게 부동산 매물 같았음. 침대는 넓어 보이는데 자고 싶어 보이진 않고, 거실은 밝은데 좀 휑해 보이고. 결국 대표 사진으로 못 씀. 돈은 한 7만원 안쪽이었던 듯한데, 금액보다 시간 날린 게 더 아깝더라. 청소 맞춰놓고, 낮 시간 비워놓고, 그날 예약도 일부러 안 받았거든 (이게 은근 큼).

나중에 다른 호스트한테 물어보니 촬영 전에 비슷한 숙소 사진 예시를 보내고, 어떤 느낌 원하는지 먼저 말했어야 한다네. 당연한 건데 난 그냥 “전문가니까 알아서 하겠지” 이 생각이었음. 그리고 싸다고 다 나쁜 건 아닌데, 작업물 몇 장만 보고 고르면 안 되겠더라. 내가 운영하는 숙소랑 비슷한 크기, 비슷한 분위기를 찍어본 사람인지 봐야 함.

지금은 그냥 내가 다시 찍고 있음. 오전 10시쯤 빛 들어올 때 커튼 열고, 침구 한 번 더 팽팽하게 당기고, 식탁 위에 컵 두 개 정도만 놓고. 휴대폰으로 찍어도 각도만 덜 욕심내면 그게 더 낫더라. 괜히 넓어 보이게 하려다 실제랑 차이 나면 후기에서 말 나올 수도 있고.

싸게 맡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뭘 맡기는지도 모르고 맡긴 게 삽질이었음. 예약금 넣기 전에 샘플 더 달라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 정도로 허탈하진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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