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전 알바 글 계속 올라오는 거 보니까 나도 괜히 들여다보게 됨.
원래 퇴근하고 배달대행만 조금씩 굴렸는데, 이게 수입은 확실히 바로 보이긴 해도 몸이 너무 날씨 따라 움직임. 비 오면 돈은 되는데 기분이 축축하고, 더워지면 헬멧 안쪽부터 사람 정신이 빠짐. 그래서 오전에 짧게 포장이나 진열 같은 거 하고 본업 가는 사람들 얘기 보면 대단하다 싶다가도, 한편으론 저게 더 낫나 싶음.
지난주쯤에 앱에서 본 건 집 근처 마트 진열 보조였는데 오전 6시 반 시작에 3시간인가 4시간짜리였음. 시급은 거의 최저 근처였던 거 같고, 가끔 식대 비슷하게 한 5천원쯤 붙는 데도 보이긴 했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모름. 일 자체는 박스 뜯고 진열하고 남는 거 정리하는 느낌 같았음. 글 보면 초반엔 허리랑 손목이 좀 가고, 익숙해지면 시간은 빨리 간다더라. 더라 한 번 씀.
근데 사무직 출근 전에 그걸 한다고 생각하면 또 머리가 복잡함. 퇴근 후 배달은 내가 끊고 싶을 때 끊는 맛이라도 있는데, 오전 알바는 늦잠 한 번이면 바로 민폐잖아. 영등포 쪽은 새벽에 이동은 생각보다 괜찮은데, 겨울 오면 진짜 나 자신을 설득할 자신이 없음. 보드게임 모임도 가끔 가야 되는데 체력이 남을까 싶고.
그래도 관찰해보면 오전 알바는 돈보다 생활 리듬 잡으려는 사람들이 은근 많은 거 같음. 그냥 집에서 멍 때리다 출근하는 것보다 몸 먼저 움직이고 하루 시작하는 느낌. 나처럼 부업 돈이 본업 월급 언저리까지 올라오면 이상하게 선택지가 많아진 척하면서 더 헷갈림. 돈을 더 벌고 싶은 건지, 덜 불안하고 싶은 건지.
나만 그런가. 요즘 구인글 보면 시급보다 시작 시간이 먼저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