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새벽 알바는 공기가 다름

월급요정Lv.12026년 5월 18일조회 17추천 1댓글 9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새벽 시간대 알바 얘기 올라오는 거 보면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나 봄. 일이 엄청 어렵다기보다 시간이 사람을 좀 이상하게 만듦. 밤 11시쯤 나갈 때는 괜찮은데, 새벽 3시 넘으면 괜히 내가 세상에서 한 발 떨어진 느낌 남.

나는 요즘 이직 준비한다고 낮에는 공고 보고 자소서 만지다가, 밤에는 디지털 부업이니 단기 일이니 이것저것 보고 있음. 부산 해운대 쪽은 새벽에도 움직이는 데가 아예 없진 않은데, 막상 찾아보면 선택지가 그렇게 넓진 않음. 편의점, 물류 보조, 청소, 매장 마감 뒤 정리 이런 쪽이 자주 보이는 듯.

음, 개인적으로는 새벽 알바가 돈보다 리듬 문제가 더 큰 거 같음. 시급이 좀 더 붙어도 끝나고 집 와서 씻고 누우면 해 뜨고, 라디오 틀어놓고 멍하니 있다가 잠드는 패턴 되잖아. 그렇게 이틀만 해도 낮에 뭘 하려던 계획이 흐물흐물해짐. 이직 준비 같이 머리 써야 하는 일 있으면 더 티 남.

근데 또 새벽 특유의 장점도 있긴 함. 사람 적고, 말 많이 안 해도 되고, 정신없는 손님 상대가 덜한 자리면 오히려 편한 경우 있음. 편의점도 위치 따라 완전 다르겠지만, 번화가 근처는 새벽이 더 빡셀 수 있고 주택가 쪽은 조용한 대신 혼자 버티는 시간이 길다 함. 나는 혼자 있는 건 괜찮은데 졸음 오는 순간이 제일 무섭더라. 한 번 멍해지면 계산대 앞에서도 정신이 살짝 떠 있음.

새벽 물류는 하루만 해도 몸이 바로 알려주는 느낌임. 막 대단한 운동한 것도 아닌데 손목이랑 허리가 늦게 아파옴. 그날은 괜찮다가 다음날 낮에 커피 사러 나가는데 계단 내려갈 때 알게 됨. 아 이거 내 몸이 한 게 맞구나 싶음. 그래도 단기로 급하게 돈 맞출 때는 확실히 생각나긴 함. 오래 할 건지, 며칠만 버틸 건지에 따라 느낌이 완전 다르지.

요즘 공고 보면 앱마다 내용이 묘하게 다르고, 같은 시간대라도 실제로 가면 맡는 일이 다를 때가 있는 거 같음. 지난주쯤 본 건 야간이라고 적혀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새벽 배송 준비랑 매장 정리 섞인 느낌이었음. 돈은 한 5천원쯤 더 붙는 건지 아닌지 애매한 것도 있었고, 세부 조건은 자꾸 바뀌니까 그냥 공고 화면만 보고 판단하기가 좀 그럼.

새벽 알바 고르는 사람들 대부분 사정이 비슷하지 않나 싶음. 낮에는 뭔가 해야 하고, 당장 수입은 필요하고, 남는 시간은 밤밖에 없고. 나도 지금 딱 그런 쪽이라 공고 볼 때 괜히 오래 보게 됨. 근데 막상 지원 버튼 누르기 전에는 집 오는 길이랑 끝나고 잠 회복할 수 있는지부터 보게 되네. 돈도 돈인데 다음날 사람이 너무 망가지면 계속 이어가기 힘든 듯.

해운대 쪽은 새벽 바람이 생각보다 차서, 끝나고 나올 때 잠이 확 깨긴 함. 그때 라디오에서 새벽 사연 같은 거 나오면 괜히 다들 각자 버티고 있구나 싶고. 나만 애매하게 흔들리는 건 아니겠지 뭐. 요즘은 그냥 너무 욕심 안 내고, 몸 덜 망가지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자리 있나 보는 중임.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