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행 끝나고 수익 인증 글 보다가 온라인 강의 파는 사람들 글도 같이 보는데, 은근히 다들 체험수업 뒤 메시지 보내는 시간이 비슷하더라.
나도 요즘 쉬는 날 배달 뛰면서 남는 시간에 운전 초보들 대상으로 짧은 온라인 설명 같은 거 해볼까 싶어서 이것저것 보고 있거든. 대단한 강의는 아니고, 골목길 진입이나 주차장 빠져나오는 거 이런 거. 근데 바로 돈 얘기부터 하면 뭔가 장사꾼 같아 보이잖아. 이게 제일 애매했음.
지난주쯤 내가 아는 동생이 줌으로 기타 체험수업 들은 거 옆에서 봤는데, 끝나고 선생이 바로 결제 링크 안 보내고 30분쯤 있다가 오늘 잡힌 부분이랑 다음에 하면 좋을 거 짧게 보내더라. 그리고 맨 아래에 다음 수업 시간 비는 거 두 개만 적어둠. 이상하게 그게 부담이 덜해 보였음. 왜 바로 안 보냈을까? 생각해보니 사람도 수업 끝나고 바로는 머리가 좀 붕 뜨잖아.
나도 택시 콜 끝나고 바로 뭔가 결정하라 하면 싫어함. 커피 한잔 마시고 나서야 아 그거 괜찮았네 싶을 때가 있지.
또 하나 봤던 건 자료를 너무 많이 안 주는 쪽이 낫다는 거였음. 체험 뒤에 pdf 왕창 보내면 성의 있어 보이긴 하는데, 받는 사람은 숙제처럼 느끼는 거 같더라. 한 장짜리 recap 정도가 제일 무난해 보였음. 이름 거창하게 붙일 필요도 없고 그냥 오늘 한 거, 다음에 할 거, 헷갈린 거 세 줄 정도.
수성못 쪽 한 바퀴 걷다가 생각했는데 온라인 강의도 결국 손님 태우는 거랑 비슷한 면이 있네. 처음부터 목적지 다 설명하려고 하면 피곤하고, 일단 지금 어디서 막혔는지 잡아주는 사람이 편한 듯. 이거 나만 이제 알았나 싶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