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낮 시간이 좀 비어서 온라인 강의 쪽 살짝 해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사람 체력 잡아먹네. 나는 원래 퀵 타다가 비 오는 날이나 콜 없는 시간에 뭐라도 해볼까 해서 시작한 거라 그냥 가볍게 봤거든. 근데 화면 켜고 한 시간 떠드는 게 배달 세 시간 탄 거랑 다른 식으로 피곤함.
처음엔 저녁이 무조건 낫겠지 했음. 사람들 퇴근하고 학생들도 시간 있을 거 같고. 근데 막상 해보니까 저녁은 문의는 많은데 집중이 좀 흐린 느낌이 있네 뭐. 나도 저녁엔 배달앱 켜서 뭐 시킬까 보고 있는데 남들도 비슷한가 봄 ㅋㅋ
점심쯤 한 번 열어본 게 의외였음. 12시 반이나 1시쯤. 직장인 대상 짧은 실습형으로 해봤는데, 다들 오래는 못 붙어 있어도 질문이 깔끔했음. 뭔가 빨리 듣고 빨리 써먹고 빠지는 느낌. 화면도 안 켜는 사람 많고 채팅만 치는데 오히려 그게 덜 부담스럽더라. 말하는 나도 덜 힘주게 됨.
자료는 바로 보내는 게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애매했음. 강의 시작 전에 자료 링크 던지니까 몇 명은 먼저 훑다가 강의 흐름이랑 안 맞는 질문을 미리 해버림. 나도 아직 설명 안 한 부분인데 갑자기 그쪽으로 새서 좀 당황함. 그래서 지난주쯤부터는 끝나고 한두 시간 뒤에 보냈는데 이게 덜 산만했음. 그럴 수 있음. 사람 마음이 자료 먼저 받으면 일단 넘겨보고 싶지.
녹화본도 바로 올리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바로 올리니까 다시보기로 미루는 사람이 생기는 느낌이었음.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라이브 들어온 사람이 “녹화본 올라오죠?” 먼저 물으면 이상하게 힘 빠짐. 그래서 나는 이제 라이브 끝나고 당일 밤이나 다음날 오전쯤 올리는 쪽으로 감 잡는 중. 너무 늦으면 또 까먹고, 너무 빠르면 현장감이 사라짐.
가격은 아직 모르겠음. 싸게 열면 사람은 들어오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은 순간이 오고, 조금 올리면 문의가 확 줄어듦. 한 번은 커피값보다 살짝 비싸게 잡았는데 그땐 부담 없이 들어오는 대신 질문 관리가 좀 난잡했음. 비싸게 받는 사람이 괜히 비싸게 받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생각보다 크네, 이 운영 감각이라는 게.
수원 집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펴놓고 테스트 강의 한 번 돌린 적 있는데, 옆자리에서 통화 크게 해서 마이크에 잡힌 것도 웃겼음. 집은 또 집대로 배달 알림 울리고 세탁기 돌아가고. 온라인이면 장소 자유롭다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면 조용한 공간 구하는 것도 비용임. 나는 그냥 낮에 사람 적은 시간대 카페 가거나, 집에서 하면 알림 다 꺼놓고 함. 기본인데 자꾸 까먹음.
수업 끝나고 나서 짧게 한 줄 피드백 받는 건 괜찮았음. 길게 설문 만들면 아무도 안 쓰고, 그냥 “오늘 제일 헷갈린 거 하나만” 이 정도로 물으면 그래도 몇 명은 남김. 그걸 다음 강의 앞부분에 살짝 반영하면 다시 들어오는 사람도 있었고. 대단한 시스템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사람이 기억해줬다고 느끼는 건가 싶음.
아직 이걸 본업처럼 굴릴 정도는 아닌데, 배달 콜 기다리는 시간에 뭔가 하나 쌓이는 느낌은 있음. 통장은 얇은데 시간은 남는 시즌이라 이런저런 실험 중인데, 온라인 강의는 돈보다 리듬 잡는 게 먼저인 듯. 너무 열심히 꾸미면 지치고, 너무 대충 하면 티 나고. 그 중간 어디쯤 계속 만지는 중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