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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강의 굴려본 후기

lateagainLv.12026년 5월 18일조회 12추천 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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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수업 끝내고 편의점 들렀다가 집 오는데 갑자기 현타 살짝 옴. 내가 이 시간에 왜 목이 쉬어 있지 싶어서 ㅋㅋ

요즘 온라인으로 짧은 개발 강의 하나 굴려보고 있음. 거창한 건 아니고, 외주하다가 자주 물어보는 내용 몇 개 묶어서 3주짜리로 만든 거. 원래는 그냥 문서로 팔까 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옆에서 봐주는 시간”을 더 원하네. 와 근데 이게 자료 만드는 것보다 시간 맞추는 게 더 빡셈.

처음엔 주 2회 저녁 9시로 잡으면 다들 편하겠지 했는데 아니었음. 직장인들은 9시도 애매하고, 대학생 쪽은 과제나 알바가 튀어나오고, 나는 나대로 본업 쪽 계약이랑 겹치면 괜히 캘린더만 노려보게 됨. 부업 금지 이런 말 나오는 분위기라 대놓고 홍보도 못 하고, 그냥 아는 사람 통해서 조용히 받다 보니 더 조심스럽긴 해.

수업은 줌이랑 디스코드 섞어서 해봤는데, 개발 실습은 디스코드 화면공유가 의외로 편했음. 근데 녹화 파일 남기는 건 아직도 좀 애매함. 수강생 입장에선 다시 보려고 필요하고, 내 입장에선 한 번 올리면 그게 또 관리 대상이 되더라. 링크 권한, 파일명, 어디까지 공개할지 이런 거. 아 진짜 별거 아닌데 손이 감.

자료는 노션에 대충 만들었다가 한 번 크게 당했음. 수업 중에 내가 “여기 복붙하면 됨” 이랬는데 코드 블록 줄바꿈이 이상하게 들어가서 한 명 환경에서 계속 에러남. 그 뒤로는 실습 코드는 깃허브 비공개 repo 하나 파서 거기 넣고, 설명만 노션에 둠. 이게 제일 덜 터지는 듯. 대신 깃허브 익숙하지 않은 사람 있으면 첫날 20분은 계정이랑 클론에서 날아감. 뭐 어쩔 수 없지.

가격은 아직도 모르겠음. 너무 싸게 받으면 내가 지치고, 너무 높이면 괜히 미안하고. 지금은 3주에 밥값 몇 번 정도로 잡았는데, 이게 맞나 싶음. 지난주에 근처 시장에서 순대국 먹다가 계산하는데 “이거 한 그릇 값으로 내가 질문 답변 몇 개를 하고 있네” 이런 생각 들어서 혼자 웃음. 근데 또 처음 해보는 거라 수업 흐름 잡는 값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중요한 건 커리큘럼보다 숙제 양이었음. 내가 보기엔 이 정도는 가볍다 싶어서 내줬는데, 다들 평일 저녁에 겨우 들어오는 사람들이라 많이 못 함. 숙제를 많이 내면 다음 수업 시작이 숙제 해명 시간이 되고, 너무 안 내면 그냥 들은 느낌만 남음. 그래서 요즘은 30분 안에 끝나는 것만 내고, 대신 제출은 꼭 하게 함. 안 하면 나도 누가 어디서 막혔는지 감이 안 옴.

그리고 질문 받는 창구는 하나로 줄이는 게 낫더라. 카톡, 메일, 디코 다 열어두면 내가 흘림. 특히 새벽에 온 질문은 봤다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까먹음... 그래서 지금은 디스코드 채널 하나만 쓰고, 급한 건 거기서 태그하라고 했음. 이게 나한테도 덜 찝찝함.

온라인 강의가 편할 줄 알았는데, 묘하게 에너지가 더 빨림. 오프라인은 얼굴 보고 대충 분위기 읽으면 되는데 온라인은 침묵이 길어지면 내가 혼자 떠드는 사람 같아서 말이 많아짐. “여기까지 괜찮음?”을 너무 자주 묻게 되고. 다들 괜찮다는데 진짜 괜찮은 건지 모르겠는 그 느낌.

그래도 끝나고 한 명이 자기가 만든 작은 페이지 보내줬는데 그건 좀 좋았음. 내가 알려준 거 그대로는 아니고 자기 식으로 바꿔서 만든 거라 더. 이 맛에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 목 아픈데 이걸 또 한다고? 싶기도 하고.

다음 기수라고 하기엔 좀 민망한데, 한 번 더 열면 이번엔 첫날에 환경 세팅만 따로 빼야겠음. 괜히 본수업에 섞었다가 모두가 피곤해지는 그림이 보여서. 수업 자료도 예쁘게 만들 욕심 버리고, 그냥 안 터지는 쪽으로 가는 게 맞는 듯. 예쁜 건 나중 문제임. 일단 돌아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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