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그랬다.사람이 재산이고,인맥이 힘이고,명함에 적힌 이름이
곧 내 인생의 보험인 줄 알았다.
그래서 약속도 없는 모임을 만들었고,안 친해도 친한 척 웃었고,
사실 안 궁금한 근황에도 “요즘 어떻게 지내?”를
자동 재생했다.
그런데 살다 보니 말이다.어느 순간 깨달았다.
인맥보다 중요한 건… 소맥이더라.
연락은 많았는데, 위로는 없었다는것을
힘들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전화번호부에 있는 ‘인맥’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마음이 무너질 땐
전화 버튼조차 누르기 싫더라.
괜히 통화하면
“그래도 넌 잘하고 있잖아”
“다들 그렇게 살아”이런 말 들을까 봐.
그날, 집 앞 포장마차에서
소주 반, 맥주 반 섞인 소맥 한 잔 마셨다.
말 안 해도 이해해 주고
조언 안 해도 괜찮다며
그냥 조용히 속을 풀어주더라.
그때 알았다.
아, 얘가 진짜 내 편이구나.
현실공감중
인맥은 관리해야 하지만,
소맥은 따라주기만 하면 된다
인맥은 참 피곤하다.
기념일 챙겨야 하고
경조사 빠지면 눈치 보이고
안부 연락 안 하면 서운해하고.
근데 소맥은 다르다.
비율만 잘 맞추면
절대 삐치지 않고 .
소주 3, 맥주 7
기분 좋을 땐 4:6
인생이 버거운 날엔
비율 따질 힘도 없어서 그냥 콸콸.
그런 날 소맥은 말한다.
“괜찮아, 오늘은 그냥 취해.”
나이 들수록 인맥은 줄고,
소맥은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