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채널 방향, 중간에 자꾸 바꾸면 더 안 좋을까요?
요즘 이게 제일 고민이네요. 굿즈 작업 과정이랑 디자인 소품 얘기 섞어서 올리다가, 어느 날은 보드게임 모임에서 본 색감 얘기도 하고, 또 어느 날은 외주하면서 생긴 작은 실수 같은 거 짧게 잘라 올리거든요. 처음엔 그냥 제 생활 안에서 나오는 거니까 괜찮겠지 했는데, 구독자는 거의 제자리예요. 에휴.
최근에 느낀 건 쇼츠가 내용보다 첫 느낌을 너무 세게 보나 싶어요. 같은 소재라도 첫 화면에 완성본을 먼저 보여준 건 조금 더 버티고, 제가 손 움직이면서 말로 시작한 건 훅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정확한 숫자는 아니고 그냥 스튜디오에서 그래프 대충 보면서 든 생각이에요. 특히 첫 1초에 화면이 애매하면 바로 꺼지는 거 같더라고요. 이 말은 저도 쓰면서 좀 뻔한데, 막상 만들 때는 자꾸 설명부터 넣게 돼요.
자막 위치도 은근히 신경 쓰이네요. 전에는 가운데 아래에 놓으면 깔끔해 보여서 그렇게 했는데, 버튼이랑 겹치는 느낌이 나서 요즘은 살짝 위로 올려요. 디자인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자막 한 줄 간격 이런 거에 괜히 집착하는데, 쇼츠에서는 예쁜 것보다 빨리 읽히는 게 더 낫나 봐요. 아오, 이걸 알면서도 폰트 고르다 시간 다 갑니다.
지난주쯤에는 업로드 시간을 조금 바꿔봤어요. 저녁 먹고 8시 넘어서 올리던 걸 낮에 작업 쉬는 틈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확 오른 건 아니고 초반 반응이 좀 덜 죽는 느낌? 근데 이게 시간 때문인지 영상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쇼츠는 원래 며칠 뒤에 갑자기 움직이는 것도 있어서 판단하기가 애매하네요.
제일 헷갈리는 건 주제예요. 한 채널 안에서 굿즈 제작, 디자인 잡담, 쇼츠 실험 얘기 이런 식으로 섞으면 보는 사람이 피곤할까요. 저는 다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보는 쪽에서는 그냥 다른 얘기로 느낄 수도 있잖아요. 채널을 나누기엔 지금 구독자도 많지 않고, 관리할 자신도 별로 없고요. 손은 두 개인데 일은 왜 자꾸 늘어나는지.
그래도 하나 건진 건 있어요. 완성본 먼저 보여주고, 그다음에 과정 한 컷 넣고, 마지막에 짧게 제 생각 붙이는 식이 제일 덜 민망하네요. 말이 길면 제가 봐도 피곤하고, 음악만 깔면 너무 쇼핑몰 광고 같고. 그래서 요즘은 소리도 아주 작게 깔고 제 목소리는 필요한 데만 넣고 있어요.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제 성격에는 그나마 오래 갈 듯해요.
구독자 정체기 오니까 별거 아닌 것도 다 원인처럼 보여요. 제목 바꿀까, 썸네일 첫 프레임 바꿀까, 댓글 하나 고정할까, 이러면서 하루가 가네요. 그냥 계속 비슷한 결로 쌓는 게 답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조금씩 흔들어보는 게 나은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진짜 방향 잡는 게 영상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