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대충 먹고 쇼츠 하나 올렸는데, 원래는 제목만 만지고 설명란은 거의 비워뒀거든. 그냥 영상 내용도 짧은데 설명까지 뭐 쓰나 싶어서. 근데 요즘 게시판 글 보니까 설명도 은근 본다는 말이 있어서 한번 해봤음.
영상은 별거 아님. 주말에 스마트스토어 택배 포장하다가 박스 접는 거 찍어둔 거. 원래 내 채널이 부업 브이로그 비슷한 쪽이라 조회수도 들쭉날쭉함. 잘 나오면 몇 천, 안 나오면 300에서 멈추고. 아오 이게 진짜 사람 피 말림.
처음엔 밤 10시 조금 넘어서 예약 걸어놨음. 예전엔 점심쯤 올렸는데 회사에서 숫자 보는 것도 눈치 보이고, 괜히 업무 중에 새로고침만 하게 돼서 밤으로 바꿈. 제목은 짧게 “퇴근 후 택배 포장” 이런 식으로 했고, 설명란에 그냥 오늘 포장하면서 느낀 거 두 줄 썼음. “박스 접는 속도는 좀 늘었는데 손목은 그대로 아픔. 자동화 장비 찾아보다가 가격 보고 조용히 창 닫음.” 이런 느낌.
근데 이상하게 초반 반응이 평소보다 덜 죽더라. 막 터졌다 이런 건 절대 아니고, 첫 30분에 보통 100도 못 가던 게 어제는 200 넘게 감. 생각보다 크네. 물론 이게 설명 때문인지, 시간 때문인지, 영상 첫 화면 때문인지 모르지. 유튜브는 사람 약 올리는 재주가 있음.
댓글도 하나 달렸는데 “저도 포장하다 손목 나감” 이런 거였음. 그거 보고 설명란에 사람 냄새 조금 넣는 게 아예 의미 없진 않나 싶었음. 내가 너무 기계처럼 제목만 박고 올렸나 봄. 쇼츠라 해도 보는 사람은 그냥 영상만 휙 넘기는 게 아니라, 뭔가 걸리면 제목이랑 설명도 슬쩍 보나 싶고.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다시 숫자 봤는데 유지율은 평소랑 비슷했음. 첫 2초에서 빠지는 건 여전함. 박스 접는 장면 시작 전에 손이 화면 밖에 있다가 들어오는데, 그 1초가 좀 빈 느낌이더라. 이건 설명 문제가 아니라 영상 문제 같음. 에휴. 다음엔 아예 손 움직이는 순간부터 자르고 넣어볼 생각임.
설명란은 너무 정보처럼 쓰면 별로일 거 같고, 그냥 내가 왜 이걸 찍었는지 정도만 살짝 적는 게 나은 듯함. 검색 잡히라고 단어 우겨넣는 건 나랑 안 맞고, 괜히 블로그 냄새남. 쇼츠는 짧아서 그런지 과하게 꾸미면 더 어색한 거 같음.
암튼 어제 하나로 판단하긴 그렇고, 이번 주에 비슷한 영상 두세 개 더 해볼 생각임. 제목은 그대로 짧게, 설명은 한두 줄만. 숫자 확 튀면 좋은데 또 조용하면 그냥 내 영상이 그 정도인 거지 뭐. 그래도 비워두는 것보단 덜 성의 없어 보이긴 함. 어제 그 댓글 하나 때문에 괜히 오늘 포장할 때 카메라 각도부터 보게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