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공실이 한 달째라 별생각 다 하게 됨. 원래는 그냥 임대 문의 올려놓고 기다리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비어 있는 공간 보고 있으면 전기세만 먹는 느낌임.
음악 하는 사람들한테 시간 단위로 빌려주면 어떨까 싶었음. 막 큰 공연 말고, 10명 안쪽으로 앉아서 듣는 거. 어쿠스틱이나 낭독 섞인 공연 같은 거 있잖아. 일산 쪽도 은근 연습실은 있는데, 사람 부르는 작은 공간은 애매한 거 같아서.
근데 또 망설여짐.
소음 민원 들어오면 골치 아프고, 의자며 조명이며 손볼 것도 있고. 음향 장비도 내가 잘 아는 쪽은 아니라서 괜히 어설프게 건드리면 민망할 듯. 마이크 하나랑 작은 스피커 정도는 있는데 공연용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함. 그냥 말소리 나오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수익을 크게 보겠다는 생각보다, 비는 날에 공간이 죽어 있는 게 싫은 쪽에 가까움. 평일 저녁 두세 시간만 열어도 누군가는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대관비도 세게 받으면 아무도 안 올 거 같아서 한 팀에 몇 만원 선으로 생각 중인데, 이게 맞나 모르겠네. 지난주에 근처 카페 대관 글 몇 개 보니까 가격이 너무 제각각이었음.
그래서 일단은 사진부터 다시 찍어보려고 함. 낮 사진 말고 저녁에 조명 켜놓은 상태로. 공간 크기, 콘센트 위치, 의자 몇 개까지 가능한지 정도만 적고. 공연 가능하다고 크게 쓰기보단 “소규모 모임이나 촬영, 작은 음악 모임 가능” 이 정도로 낮춰서 올릴 생각임.
괜히 공연장처럼 보이게 포장하면 나중에 기대치만 올라갈 거 같음. 그건 부담이지.
혹시 해본 사람 있으면 민원이나 장비 쪽에서 뭐가 제일 먼저 터지는지 궁금함. 돈보다 그게 더 신경 쓰임. 비어 있는 공간 살려보려다가 괜히 일만 늘어나는 건 아닌가 싶어서. 그래도 그냥 비워두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는 게 낫나 싶고... 요즘 그런 생각만 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