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일하다가 도저히 집중 안 돼서 동탄 쪽 공유오피스 하루권 끊어봤음. 원래 카페 가려다가 커피값도 은근 나가고 옆자리 통화라도 시작하면 그날 일 그냥 망하는 거라, 아오 그냥 돈 조금 더 쓰자 싶었지.
가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하루권이 한 만원대 중후반인가 그랬던 듯. 지난주에 봤을 땐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겠음. 앱으로 자리 예약하고 QR 찍고 들어가는 식이라 사람 마주칠 일 거의 없던 건 편했음. 나 같은 프리랜서한테는 그게 제일 큼. 괜히 데스크에서 설명 듣고 뭐 작성하고 그러면 시작 전부터 기 빨리니까.
자리 자체는 생각보다 크네 싶었음. 노트북 하나, 보조모니터 작은 거 하나 올리면 딱 맞는 정도. 의자는 막 고급은 아닌데 허리 박살나는 수준은 아니고. 콘센트 위치가 좀 애매한 자리가 있어서 충전기 선 짧으면 귀찮을 수 있음. 나는 가방에 늘 긴 케이블 넣고 다녀서 살았지 뭐.
좋았던 건 진짜 일하는 분위기가 있긴 함. 다들 말없이 키보드 치고 있어서 나도 괜히 유튜브 트로트 틀었다가 바로 이어폰 꼈음. 평소엔 임영웅 영상 하나 틀면 관련 영상 타고 한 시간 그냥 사라지는데, 거기선 좀 눈치 보여서 그런가 외주 수정 두 건 처리하고 사이드 SaaS 에러 로그도 좀 봤음. 에휴 집에서는 왜 이게 안 되나 몰라.
불편한 것도 있음. 냉난방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은근 큼. 오후에 햇빛 들어오는 자리였는데 살짝 더워서 멍해짐. 회의실은 따로 예약해야 하는 분위기라 갑자기 클라이언트 전화 오면 복도 나가야 되나 싶고. 통화 부스 있긴 했는데 이미 누가 쓰고 있으면 답 없음. 그럴 수 있음, 다 같이 쓰는 공간이니까.
커피머신은 있었는데 맛은 그냥 사무실 커피맛. 기대하면 안 됨. 그래도 물 사러 안 나가도 되는 건 좋았고 화장실도 건물 화장실 치고 깔끔한 편. 점심은 근처에서 김밥 하나 먹었는데 그게 더 비싸게 느껴짐. 요즘 물가 진짜 뭐냐.
수익 인증 게시판 보다가 다들 루틴 잘 잡는 거 같아서 나도 흉내 좀 내보려고 간 건데, 하루 써보니 매일은 좀 부담이고 마감 몰린 날이나 집에서 정신 산만할 때는 쓸 만한 듯. 특히 가족들 왔다 갔다 하는 날에는 그냥 나가는 게 맞는 거 같음. 괜히 집에서 짜증내느니 돈 내고 조용한 데 앉아 있는 게 싸게 먹히는 날도 있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