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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쉐어링 자꾸 계산하게 됨

고양이있음Lv.12026년 5월 18일조회 14추천 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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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쉐어링 앱을 괜히 자주 열어봄. 차를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당장 어디 멀리 갈 일도 없는데 그냥 습관처럼 들어가서 집 근처에 뭐 있나 봄. 부천은 그래도 여기저기 꽤 보이긴 하네. 아파트 단지 쪽에도 있고 역 근처에도 있고.

문제는 볼수록 머리가 복잡해짐.

처음엔 “필요할 때만 빌리면 되지” 이 생각이었음. 보험료니 세금이니 주차장이니 이런 거 생각하면 내 차 없는 게 마음 편하니까. 근데 막상 앱에서 시간 넣고 거리 대충 잡아보면 생각보다 금액이 올라감. 기본요금에 주행요금 붙고, 반납 시간 애매하면 또 한 시간 더 잡게 되고. 아오, 계산기 두드리다 보면 내가 뭐 사업계획서 쓰나 싶음.

지난주엔 새벽에 글 좀 쓰다가 머리 식힐 겸 앱 켰는데, 갑자기 김포 쪽 드라이브 가면 얼마 나오나 보고 있었음. 새벽 두 시에. 미친. 갈 것도 아니면서 차종 바꿔가며 보고 있더라. 경차로 하면 좀 싸고, 전기차는 충전 상태가 신경 쓰이고, SUV는 괜히 편해 보이고. 마음만 이미 트렁크에 장바구니 실었음.

한 번은 동네 산책하다가 실제로 차 있는 자리까지 가봤음. 앱에 표시된 위치가 정확한지 궁금해서. 그냥 주차장 한쪽에 얌전히 서 있더라. 사람 사는 게 웃긴 게, 앱 안에서는 되게 선택지가 많아 보이는데 실제 차를 보면 갑자기 “내가 이걸 몰고 나가서 흠집 안 내고 잘 돌아올 수 있나” 이런 걱정부터 듦. 나이 먹어도 이런 건 똑같음.

좋았던 건 급할 때 선택지가 생긴다는 거임. 택시 잡기 애매한 시간, 짐 조금 많은 날, 병원이나 마트 들렀다 오는 코스엔 확실히 마음이 덜 답답할 거 같음. 특히 요즘 택시비도 은근 무섭고, 버스 갈아타면 체력이 먼저 닳음. 부천에서 어디 한 군데 들렀다가 돌아오는 정도면 차가 있으면 편하긴 하지.

근데 단점도 바로 보임. 반납 시간이 사람을 쫓아옴. 커피 한 잔 마시다가도 시계 보게 될 거 같고, 길 막히면 마음이 먼저 막힘. 주유나 충전 조건도 앱마다 조금씩 다르고, 쿠폰도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지난주에 봤던 금액이랑 오늘 금액이 또 다를 수 있음. 한 5천원 차이쯤이면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자주 쓰면 그게 또 쌓이지.

나 같은 사람한텐 “가끔 쓰면 편함, 자주 쓰면 고민 시작” 이 느낌임. 차가 없는 자유도 있는데, 차가 없어서 생기는 사소한 불편도 확실히 있음. 둘 다 맞는 말이라 더 귀찮음.

추가 등록도 고민 중임. 지금 쓰는 앱 하나만으로도 충분한가 싶다가, 다른 앱도 깔아두면 집 근처 선택지가 늘지 않을까 싶고. 근데 또 앱 많아지면 알림 오고 쿠폰 보고 비교하고, 그거 하다가 새벽 다 감 (내가 이걸 너무 잘함).

에휴. 그냥 차 한 번 빌려서 근처 큰 마트나 다녀와 보면 답이 나올 거 같긴 함. 계산만 하면 늘 머리에서 손익분기점이 춤추는데, 실제로 한 번 써보면 내가 이걸 자주 쓸 사람인지 아닌지 금방 티 나겠지. 지금은 앱 지도만 보면서 괜히 동네 주차장 사정까지 외우는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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