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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만 보면 또 헷갈리네

주임달았다Lv.12026년 5월 20일조회 17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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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이 낫나 화물이 낫나 이거 왜 볼수록 헷갈리냐?

처음엔 그냥 단가 높은 거 잡으면 되는 줄 알았음. 근데 막상 몇 번 뛰어보니까 그게 또 아니네. 한 건에 얼마 찍혀 있는지만 보면 오 괜찮은데 싶다가도, 픽업지까지 가는 시간 빼고 기다리는 시간 빼고 기름값 대충 머리로 치면 남는 게 뭔가 애매함. 아오 진짜 계산만 늘어남.

요즘 퇴근하고 한두 건 보거나 쉬는 날에 근처 뜨는 거 보는 중인데, 달서구 쪽에서 잡히는 건 가까워 보여도 막상 가보면 골목 안쪽이거나 상가 주차가 애매한 데가 많음. 배관 공구 싣고 다니던 버릇 있어서 차에 뭐 넣는 건 익숙한데, 부업으로 물건 하나 받으러 갔다가 15분 서 있으면 괜히 속이 뒤틀림. 이 시간에 그냥 집 가서 유튜브로 옛날 노래 틀어놓고 누워 있었으면 덜 억울했겠다 싶고.

근데 또 퀵은 바로바로 끝나는 맛이 있음. 짧게 치고 빠지면 정신은 편함. 대신 단가가 낮게 보일 때가 많고, 비 오는 날이나 퇴근 시간 걸리면 길에서 다 까먹는 느낌임. 대구도 막히는 데는 진짜 사람 미치게 막힘. 성서 쪽에서 월배 넘어오는 길이 이상하게 꼬이면 한숨부터 나옴. 내가 운전을 못하는 건가? 아니지 길이 문제지. 자문자답함 ㅋㅋ

화물 쪽은 건당 금액은 좀 커 보이는데, 크기랑 무게가 애매하면 부담이 있음. 사진만 보고는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막상 가면 “이것도 같이 좀” 이런 분위기 나올 때 있음. 물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해야 되는데, 현장에서 얼굴 보고 말하면 괜히 피곤하네. 본업에서도 현장 말 바뀌는 거 지겹게 보는데 부업까지 그러면 에휴 소리 나옴.

내가 요즘 대충 보는 건 단가보다 왕복 동선임. 집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끝나는 지점이 다시 집이랑 가까운지, 픽업지가 주차 괜찮은지 이런 거. 숫자로 딱 떨어지는 건 아닌데 이거 안 보면 하루 끝나고 남는 기분이 너무 다름. 지난주쯤엔 단가만 보고 잡았다가 끝나는 지점이 애매해서 빈차로 꽤 돌아왔음. 그때 기름 넣고 편의점에서 김밥 하나 먹으니까 남은 돈이 그냥 흐려지더라. 정확히 얼마 남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기분만 상함.

그래서 요즘은 부업 알림도 다 켜놓진 않음. 계속 울리면 사람 마음이 급해짐. 괜찮은 건가? 지금 안 잡으면 손해인가? 이 생각 들다가 별로인 것도 잡게 됨. 알림 묶어두고 시간 날 때 한 번씩 보는 게 차라리 낫더라. 물론 좋은 건 그사이에 빠질 수도 있는데, 하루종일 폰 붙잡고 있으면 본업도 흐트러지고 머리도 산만함.

그리고 가까운 거리라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닌 듯. 짧은 건 픽업 대기 길면 바로 망함. 반대로 조금 멀어도 큰길 타고 바로 빠지는 건 덜 피곤할 때 있음. 이런 건 앱 화면만 봐서는 잘 모르고, 몇 번 당해봐야 몸이 기억하네. 미친, 경험값이 비싸다.

혹시 나처럼 퇴근 후에 퀵이나 작은 화물 보는 사람 있으면 단가만 보지 말고 끝나는 위치 꼭 보는 게 나은 거 같음. 특히 밤에는 집 반대편으로 빠지는 거 잡으면 돈보다 짜증이 더 큼. 나는 요즘 그냥 집 방향으로 돌아오면서 하나 걸치면 한다, 아니면 말고 이런 식으로 바꾸는 중임. 돈 욕심이 없는 건 아닌데 몸값도 좀 계산해야지 싶음.

오늘도 앱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결국 안 나갔음. 나가면 한 건은 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기름도 애매하고 내일 아침 현장도 있어서 그냥 접음. 이게 맞나 싶긴 한데 또 무리해서 뛰면 다음날 손이 느려짐. 전기 배관 하면서 멍 때리면 그게 더 손해라서... 그냥 오늘은 트로트 틀어놓고 단가 구경만 하다가 끝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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