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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 메모를 종이로 해봄

ohno_againLv.12026년 5월 23일조회 79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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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앱만 너무 믿다가 괜히 머리 더 복잡해져서, 이번 주는 그냥 작은 수첩 하나 들고 다녀봄.

편의점에서 산 손바닥만 한 거.
한 2천원대였나 3천원대였나 그쯤.
표지도 별거 없고 줄만 있는 건데, 이상하게 이게 더 잘 보이네.

외주 자투리로 받은 거랑, 나간 돈이랑, 입금 예정일만 적었음.
거창하게 가계부처럼 쓰려니 또 밀릴 거 같아서 그냥 날짜, 업체명 대충, 금액, 상태 이렇게만.
상태도 완료, 대기, 입금 이런 식으로만 적음.
앱에 적을 땐 알림이랑 다른 메모랑 섞여서 자꾸 묻혔는데 종이는 펼치면 바로 보이긴 하네.

아오 근데 글씨가 문제임.
내 글씨 내가 못 알아봄.
특히 버스에서 흔들릴 때 적은 건 무슨 암호 같음.
사하구 쪽에서 이동하다가 잠깐 카페 들어가서 다시 옮겨 적은 적도 있음 (이럴 거면 앱이 낫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좋은 건 돈 흐름이 좀 덜 붕 뜸.
앱은 숫자가 너무 쉽게 들어갔다가 사라지는 느낌인데, 손으로 적으니 괜히 한 번 더 보게 됨.
이번 달에 커피랑 간식으로 은근 빠진 것도 눈에 들어오고.
부업 돈 들어오면 기분 좋아서 작은 거 막 사게 되는데, 그 작은 게 모이면 또 미친 듯이 새더라.

주말 등산 모임 가기 전에 김밥 사고 물 사고 커피 한 잔 사면 별거 아닌데, 집 와서 적어보면 은근 있음.
그걸 부업 비용으로 봐야 하나 생활비로 봐야 하나 또 애매함.
에휴 이런 거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

수첩은 장점이 확실히 있음.
폰 안 켜도 되고, 알림에 안 끌려가고, 적는 순간 약간 정신 차려짐.
근데 단점도 확실함.
잃어버리면 끝.
계산은 내가 해야 함.
월말에 다시 엑셀이나 앱으로 옮기는 게 귀찮을 거 같음.

그래서 지금은 일단 일주일치만 종이에 쓰고, 일요일 밤에 한 번 옮겨보는 식으로 굴리는 중임.
이게 계속 갈지는 모르겠음.
나는 뭐든 처음 며칠은 잘함.
문제는 딱 3주 지나고부터지.

그래도 앱 여러 개 돌리는 것보다 지금은 덜 시끄럽긴 하네.
폰 열면 쇼츠 보고, 알림 보고, 괜히 은행앱 들어갔다가 또 딴짓하고.
수첩은 그런 게 없어서 좋음.
그냥 못생긴 종이 한 장인데 돈 새는 데는 은근 냉정함.

다들 이런 거 어떻게 굴리는지 궁금하네.
앱 하나로 끝내는 사람이 제일 부럽긴 함.
나는 왜 이렇게 자꾸 통장도 나누고 메모도 나누고 수첩까지 늘리는지 모르겠음.
관리하려고 시작했는데 관리할 게 늘어나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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