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첫 입금 받고 나니까 괜히 사람이 부지런해지는 척을 하게 됨. 원래는 장사 끝나고 밤에 누워서 폰으로 대충 수익 화면 보고, 쇼츠 조회수 보고, 블로그 들어가 보고 이러다가 잠만 늦게 잤는데 요 며칠은 메모를 좀 나눠봤음.
음,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폰 기본 메모에다가 가게 일 / 온라인 채널 / 돈 나간 거 이렇게 세 개만 따로 둠. 예전엔 한 메모장에 다 때려박았더니 닭갈비 포장재 주문한 거 밑에 영상 제목 후보가 있고, 그 밑에 카페 가서 먹은 디저트 이름 적혀 있고 아주 난리였음. 나중에 찾으려면 내가 쓴 건데도 못 찾겠더라. 에휴.
해보니까 제일 나은 건 돈 얘기랑 아이디어 얘기를 떨어뜨리는 거였음. 돈 메모에는 입금된 거, 광고비 쓴 거, 앱 구독 빠진 거 이런 것만 적고 아이디어 메모에는 제목이나 썸네일 문구 같은 것만. 숫자랑 생각이 섞이면 괜히 기분만 왔다갔다함. 어제는 수익이 좀 줄었는데 옆에 써둔 할 일까지 같이 보니까 괜히 망한 사람 된 느낌이라 아오.
그리고 알림도 약간 정리했음. 유튜브 스튜디오랑 애드센스 알림이랑 메일 알림이 한꺼번에 오면 장사하다가도 손이 감. 손님 없을 때야 상관없는데 주문 몰릴 때 폰 한 번 들면 흐름 끊기네 뭐. 그래서 수익 관련 알림은 조용히만 뜨게 해놨고, 저녁에 한 번 보는 식으로 바꿨음. 지난주쯤부터 그렇게 했는데 확실히 덜 들여다보긴 함.
춘천은 요즘 저녁 되면 아직 선선해서 가게 문 닫고 근처 어디 카페 가서 30분만 정리하기 좋더라. 커피 한 잔이 한 5천원쯤이었던 듯. 그 시간에 메모 싹 옮기고 내일 뭐 올릴지만 정해놓으면 집 가서 폰 붙잡고 멍때리는 시간이 조금 줄어듦.
솔직히 이런 거 해도 돈이 막 커지는 건 아닌데, 적어도 뭐가 어질러져 있는지는 보임. 나한테는 그게 꽤 큰 듯. 자영업 오래 해도 온라인 쪽은 또 완전 다른 장부 하나 생긴 느낌이라, 손에 익는 방식 찾는 중인가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