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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도 손이 많이 가네

사회초년생Lv.12026년 5월 18일조회 24추천 0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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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은 진짜 사람이 덜 가면 덜 신경 써도 되는 걸까... 요즘 배송 다니다가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이랑 과자 매장들 보면 그 생각이 자꾸 듦.

나도 자판기 쪽은 크게 하는 건 아니고, 아는 형 매장 봐주면서 옆에서 구경 좀 하는 정도인데요.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깔끔해 보이잖아. 근데 막상 얘기 들어보면 손 안 가는 장사가 아니라, 손 가는 시간이 이상한 장사 같음. 새벽에 알림 오고, 카드 단말기 먹통 되고, 문 안 닫혔다고 연락 오고... 사람 쓰는 가게랑 피곤한 결이 다르더라.

특히 재고가 생각보다 골치임. 잘 나가는 건 금방 빠지고, 안 나가는 건 진짜 끝까지 버팀. 배송일 하면서 편의점 앞도 자주 지나가는데, 거긴 그래도 사람이 계속 돌리니까 진열 감각이 살아있는 느낌인데 무인매장은 한 번 죽은 칸이 며칠 가는 경우도 보임. 손님 입장에선 그냥 “여긴 물건 별로 없네” 하고 끝이지 뭐.

요즘은 날씨가 애매해서 그런가 아이스크림도 낮엔 좀 나가는데 밤엔 또 조용한 듯하고, 음료도 막 더워지기 전이라 그런지 위치 따라 차이가 큰 거 같음. 지난주쯤 일산 쪽 어느 매장은 커피 캔이 꽤 빠져 있었는데, 다른 데는 과자만 비어 있고 음료는 그대로였음. 같은 무인이라도 동선이 다르면 완전 다른 장사네 싶더라.

그리고 CCTV 있다고 해도 그게 만능은 아닌 듯. 가져가는 사람 잡는 것도 일이지만, 더 귀찮은 건 애매하게 흐트러지는 거. 냉동고 문 덜 닫힘, 박스 뜯어놓고 안 사감, 가격표랑 상품 위치 바뀜... 이런 건 하나하나 보면 작은데 쌓이면 매장 분위기가 바로 후줄근해짐. 괜히 사장들이 하루 한 번은 들러야 마음 놓인다 하는 게 아닌가 봄.

자판기도 비슷한 거 같음. 기계가 팔아주는 건 맞는데, 기계가 알아서 장사 잘하게 만들진 않음. 위치가 반이고, 그다음은 채우는 타이밍이랑 고장 났을 때 얼마나 빨리 보느냐인 듯. 특히 카드 결제 안 되면 손님은 그냥 옆으로 가버리니까... 이거 은근 무섭지 않나.

나는 스마트스토어도 조금 굴리는데 매출 들쭉날쭉한 거 보면서 원인 찾다가, 무인매장도 결국 비슷하네 싶었음. 온라인은 유입이 끊기면 티가 나고, 오프라인은 진열이 죽거나 동선이 바뀌면 티가 나는 차이랄까. 숫자는 달라도 사람 마음은 비슷한 거 같음. 귀찮으면 안 사고, 헷갈리면 나가고, 한 번 별로면 다시 안 감.

요즘 무인 쪽 새로 들어가는 분들 보면 “인건비 안 든다” 쪽으로 먼저 보던데, 나는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좀 얄미운 말 같음. 인건비 대신 내 시간이 들어가는 구조 아닌가 싶어서요. 물론 자리 잘 잡고 관리 루틴 잡히면 괜찮겠지만, 초반엔 생각보다 많이 들여다봐야 하는 듯.

그냥 배송 다니며 본 거라 깊은 얘긴 아닌데, 무인이라고 진짜 무심하게 두면 매장이 금방 티를 내더라. 사람 없는 매장일수록 사람이 다녀간 흔적이 더 중요하다는 게 좀 웃기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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