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들어오거나 스마트스토어 정산 조금 들어오면 예전엔 바로 증권앱부터 켰는데 요즘은 그냥 하루 놔둠. 큰돈도 아닌데 이상하게 돈이 통장에 찍히면 손이 빨라짐. 장기 둘 때는 한 수 물러서 보는 게 그렇게 잘 되는데 돈 앞에서는 그게 잘 안 되네.
어제도 퇴근하고 천안역 쪽 지나오면서 커피 하나 사 마시고, 집 와서 앱 열었는데 딱 사고 싶은 종목이 눈에 들어옴. 한동안 내려와 있던 거라 괜히 싸 보였음. 근데 막상 사려니까 이번 달 종합소득세 신고 생각이 나더라. 주말에 스토어 조금 하는 것도 돈 들어온 건 좋은데 신고할 때 머리 아파짐. 에휴.
그래서 그냥 매수 안 누르고 메모장에만 적어놨음. 왜 사고 싶은지, 지금 사면 얼마까지 버틸 건지, 혹시 세금 낼 돈이랑 섞인 건 아닌지. 적고 나니까 막 급한 게 아니었음. 진짜 이상함. 머리로는 아는데 손이 먼저 가던 게 글자로 쓰면 좀 식음.
코인도 비슷한 거 같음. 밤에 보면 더 위험함. 특히 11시 넘어서 누워서 보면 다 좋아 보임. 남들은 벌써 간 거 같고 나만 뒤처진 거 같고. 아오 그 기분이 제일 별로임. 그래서 요즘은 밤에는 가격만 보고 매수는 다음 날 점심쯤 다시 봄. 점심 먹고 보면 어제 그렇게 대단해 보이던 게 그냥 그런 경우 많더라. 한 번만 참아도 이상한 매수 꽤 줄어듦.
이게 대단한 방법은 아닌데 나한테는 좀 맞는 듯. 돈 들어온 날은 안 쓰기. 다음 날에도 생각나면 그때 보기. 그리고 세금 낼 돈은 아예 다른 통장에 빼놓기. 이거 안 해두면 괜히 내 돈 다 투자금처럼 보임.
요즘 장이 오락가락해서 그런지 게시판 글 봐도 다들 하루 식히는 얘기 많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비슷한가 봄. 돈 버는 것도 어렵지만 돈 안 눌러버리는 것도 은근 일임. 오늘도 앱은 열었는데 그냥 닫았음. 잘한 건지 놓친 건지는 며칠 지나야 알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