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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좀 쪼개봤음

디카페인끊음Lv.12026년 5월 19일조회 15추천 0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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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끝나고 집 들어오면 괜히 카드앱부터 보게 됨. 별로 쓴 것도 없는 거 같은데 잔액 보면 기분이 좀 그렇다. 기름값이랑 톨비 빠지고, 점심 대충 사먹고, 필라테스 결제한 거 지나가면 돈이 그냥 흐르는 느낌임.

그래서 이번 달부터 통장을 좀 더 쪼갰음. 원래는 생활비 하나, 사업자 쪽 하나 이렇게만 뒀는데 이게 섞이니까 내가 돈을 번 건지 그냥 지나가는 건지 감이 안 오더라. 아 진짜 숫자는 찍히는데 남는 게 안 보이는 게 제일 힘 빠짐.

요즘 배달 단가도 예전 같지 않아서 부업 하나 더 볼까 하고 있는데, 그 전에 새는 돈부터 봐야겠다 싶었음. 그래서 입금 들어오면 바로 기름값 예상분, 보험이랑 차량 정비비, 생활비, 투자용 이렇게 자동이체 걸어놨다. 금액은 크게 안 함. 투자용은 그냥 소액으로 ETF랑 현금 대기 반반 느낌으로 놔둠. 코인은 요즘은 거의 안 건드리고 아주 조금만 남겨둔 상태임.

좋은 건 마음이 덜 흔들림. 예전엔 통장에 돈 좀 보이면 괜히 더 넣을까, 지금 사야 하나 이랬는데 이제 투자 통장에 있는 만큼만 보니까 욕심이 좀 줄었음. 반대로 생활비 통장 줄어드는 건 너무 잘 보여서 커피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됨. 영등포 근처 카페 가면 한 잔에 한 5천원쯤은 그냥 나가니까 ㅠㅠ

물론 쪼갠다고 돈이 갑자기 생기는 건 아님. 그냥 내가 어디서 무너지는지 보이는 정도. 근데 그게 은근 크긴 하다. 특히 차 굴리는 사람들은 정비비 따로 안 빼두면 한 번에 훅 나갈 때 진짜 멘탈 나감. 타이어나 오일 같은 거 별거 아닌 척하다가 모이면 꽤 세다.

나만 이런 식으로 하는 건가. 통장 너무 많이 나누면 그것도 피곤할 거 같긴 한데, 지금은 네 개 정도가 딱 버틸 만한 듯. 돈 모으는 느낌보단 덜 털리는 느낌에 가까움. 에휴 그래도 덜 털리는 게 어디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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