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에 비는 자리랑 저녁 자리랑 따로 쪼개서 빌려주는 게 나은지, 그냥 한 사람한테 길게 주는 게 나은지 아직도 감이 잘 안 옴. 나는 부평 쪽에서 주차관리 일 조금 보고 있어서 그런지 남의 차 들어오고 나가는 거 별일 아닌 줄 알았는데, 막상 내 자리 하나 빌려주려니 신경이 은근 쓰이네.
처음엔 퇴근하고 밤에만 쓰는 사람 있으면 딱 좋겠다 싶었음. 낮에는 내가 근처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강아지 산책 나갔다가 잠깐 차 빼는 일도 있어서 밤 자리만 내놓으면 깔끔하겠다 싶었지. 근데 밤만 쓰는 사람도 생각보다 시간이 제각각임. 어떤 사람은 저녁 7시쯤 온다더니 9시에 오고, 어떤 사람은 새벽에 빠진다더니 아침까지 그대로 있고. 그게 큰 문제는 아닌데, 내가 괜히 아침 배송 나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게 됨.
가격도 참 애매함. 한 달 통으로 받으면 마음은 편한데, 이 동네는 자리만 좋으면 문의가 오긴 해도 다들 금액에서 한 번 멈칫함. 낮 시간만 빌리겠다는 사람은 또 싸게 생각하고. 지난주쯤 다른 데 올라온 거 보니까 시간대 짧게는 하루 한 5천원쯤 얘기하는 글도 본 거 같은데 지금 정확한 시세는 잘 모름. 나도 막 계산기 두드리다가 결국 커피값이랑 문자 답장하는 손품까지 넣으면 이게 남는 건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낮 자리는 의외로 깔끔한 사람 만나면 편하긴 함. 근처 사무실 다니는 사람이 10시쯤 넣고 5시 전에 빼니까 패턴이 일정하잖아. 문제는 비 오는 날이나 일정 꼬인 날임. 차가 늦게 빠지면 나는 강아지 병원 갈 때 괜히 골목에서 돌게 되고, 그러면 또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음... 작은 돈 벌자고 내 동선이 남한테 묶이는 느낌이랄까.
카쉐어링 등록도 좀 보고 있긴 함. 요즘 주변에 그런 차 쓰는 사람 많아진 건 맞는데, 내 자리까지 등록해서 돌릴 만한지 아직 계산이 안 섬. 차량이 자주 바뀌면 관리가 더 번거로울 거 같고, 반대로 한 사람이 꾸준히 쓰면 덜 피곤하지. 나이 먹으니까 돈보다 예측 가능한 게 더 편하다는 생각도 듦.
내가 해보니 제일 덜 피곤한 건 시간 딱 정해놓고, 늦을 거 같으면 미리 말해주는 사람 받는 거였음. 당연한 건데 이 당연한 게 안 되면 주차 자리 하나로 하루 기분이 흐려짐. 문자 한 통 늦게 오는 게 뭐라고 신경 쓰이냐 싶다가도, 내 차랑 내 일정 걸리면 또 다르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요즘은 막 많이 벌 생각은 접고, 빈 시간 조금 메우는 정도로만 보려고 함. 욕심내서 낮 밤 다 쪼개면 돈은 조금 더 될지 몰라도 내가 계속 폰 보고 있을 거 같음. 그럴 바엔 한 사람 오래 받는 게 낫나 싶고, 또 그러면 금액이 아쉽고. 참 별거 아닌 자리 하나가 계산할수록 머리 아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