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라테스 다니는 시간이 애매해서 낮에 한두 시간씩 비는 날이 생기는데, 이게 또 그냥 비워두면 아깝고 열어두면 신경 쓰이고 그렇네. 주차 자리 하나로 큰돈 되는 것도 아닌데 괜히 알림 오면 들여다보게 되고, 영업 다닐 때보다 폰을 더 보는 거 아닌가 싶음 ㅋㅋ
나는 처음에 낮 시간 그냥 통으로 열어뒀거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런 식으로. 근데 그렇게 해놓으니까 이상하게 중간에 붕 뜨는 예약이 들어와서 앞뒤로 못 받는 시간이 생기더라. 예를 들면 12시 반부터 2시 반까지 잡히면 그 앞 10시나 뒤 3시가 애매해짐. 사람이야 그냥 잠깐 세우고 가면 되겠지 하는데, 자리 빌려주는 입장에서는 그 사이사이가 은근 손해처럼 느껴짐.
그래서 지난주쯤부터는 오전, 점심, 오후 이렇게 대충 나눠서 열어봤음. 정확한 이름 붙인 건 아니고 그냥 내 머릿속에만. 오전은 10시에서 12시, 점심은 12시에서 2시 반, 오후는 3시에서 5시 반 이런 식. 가격도 크게 건드리진 않고 한 5천원쯤 차이 나는 정도로만 봤던 듯. 지금 앱마다 다를 거고 동네마다 다르니 이건 그냥 내 감각임.
의외로 점심칸이 제일 덜 피곤했음. 강서 쪽은 병원이나 사무실 들르는 사람들인지 점심시간 전후로 짧게 쓰는 사람이 많나 봄. 오래 세우는 사람보다 나가는 시간이 분명한 쪽이 나는 더 편하긴 하네. 차 뺄 시간 지나서 연락해야 하는 경우가 제일 싫어서 ㅠ
그리고 통으로 열어둘 때보다 시간 나눠두니까 내가 다시 닫기도 편함. 갑자기 외근 잡히거나 집에 들러야 할 때 전체를 다 막는 게 아니라 오후 것만 빼면 되니까 덜 번거로움. 이게 별거 아닌데 계속 하려면 이런 게 중요하더라. 부업도 그렇고, 너무 손 많이 가면 결국 안 하게 됨.
다만 너무 잘게 쪼개는 건 또 별로였음. 한 시간 단위로 욕심내서 열어봤는데 문의만 오고 실제 예약은 별로. 보는 사람도 귀찮은가 싶고 나도 관리가 귀찮음. 그냥 내가 집에 없을 확률 높은 시간대 두세 덩어리만 잡는 게 나한텐 맞는 듯.
낮 자리 열어둘 거면 처음부터 하루 종일 열기보다 며칠만 시간대를 다르게 봐도 감이 좀 옴. 어느 시간에 알림이 오는지, 어떤 시간이 비어도 마음이 덜 쓰이는지. 돈도 돈인데 내가 신경 덜 쓰는 구조가 먼저인 거 같음. 이거 못 맞추면 자리 하나 빌려주다가 내가 자리한테 끌려다니는 느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