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건 여러 개 팔 때 다들 어떻게 올리세요? 저는 예전엔 하나씩 따로 올리는 게 더 잘 팔릴 줄 알았거든요. 가격도 따로 잡기 편하고, 필요한 사람도 딱 맞게 가져가니까요. 근데 요 며칠 해보니까 묶어서 올리는 게 은근 반응이 빠르네요.
이번에 집 정리하면서 폰 케이스, 안 쓰는 충전기, 작은 파우치 이런 것들이 좀 나왔는데 하나하나 올리려니 사진 찍는 것도 귀찮고 설명 쓰는 것도 은근 일이더라고요. 재택하다가 점심시간에 잠깐 찍어 올리려 했는데 고양이가 옆에서 계속 방해해서 더 오래 걸렸고요 (관심은 많은데 도움은 안 되는 타입).
그래서 그냥 “한꺼번에 가져가실 분” 느낌으로 묶어봤어요. 대신 아무거나 막 섞진 않고, 비슷한 용도끼리만. 예를 들면 케이블류는 케이블끼리, 작은 생활잡화는 생활잡화끼리요. 가격도 각각 따지면 더 받을 수는 있겠지만, 제 기준엔 빨리 비우는 게 더 중요해서 살짝 낮춰서 올렸네요. 한 5천원쯤 덜 받는 느낌? 정확히 계산은 안 했어요.
신기한 게 문의가 좀 덜 피곤했어요. 하나씩 올리면 “이거만 되나요”, “택배비 포함인가요”, “상태 사진 더 있나요” 이런 식으로 계속 따로 오는데, 묶음은 애초에 가져갈 마음 있는 분들이 물어보는 느낌이더라고요. 물론 찔러보기는 여전히 있어요. 이건 어디든 있는 듯해요 ㅎㅎ
사진은 첫 장에 전체가 한눈에 보이게 찍고, 두 번째부터는 상태 안 좋은 부분만 따로 찍었어요. 흠 있는 건 그냥 먼저 써두는 게 편하더라고요. 나중에 말 나오면 서로 기분만 애매해져서요. “사용감 있어요”만 쓰면 너무 넓은 말이라, 저는 “케이블 끝부분 살짝 누렇게 변함” 이런 식으로 적었어요. 말이 길어져도 이게 오히려 덜 귀찮네요.
송파 쪽은 직거래 잡으면 시간 맞추기가 제일 문제라, 이번엔 처음부터 평일 저녁 가능 시간만 적었어요. 택배는 편의점 반값택배 되는 물건이면 그걸로 하고, 애매하게 부피 있는 건 그냥 직거래 우선이라고 적고요. 택배비는 요즘 가끔 바뀌는 느낌이라 정확한 금액 박기보다 “별도” 정도로만 썼어요. 지난주에 보낸 건 한 2천원대였던 듯한데 지금은 또 모르겠네요.
제일 좋았던 건 집에서 애매하게 남아 있던 물건들이 한 번에 빠진 거예요. 판매금액 자체는 크지 않은데 공간이 비니까 괜히 기분이 좋아요. 인스타 마켓 쪽도 그렇지만, 중고거래도 결국 사진 깔끔하고 조건 덜 헷갈리게 쓰는 게 반은 먹히는 거 같아요.
작은 물건 오래 안 팔리면 묶어보는 것도 괜찮네요. 괜히 하나씩 붙잡고 있다가 끌올만 반복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했어요. 저만 이제 알았나 싶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