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번 날에 중고로 이것저것 올려보는 중인데, 답장 빠른 사람이 꼭 사는 건 아닌 거 같음. 예전엔 알림 오자마자 바로 답하면 거의 팔릴 줄 알았거든. 근데 막상 해보니까 제일 먼저 찔러보는 사람은 질문만 길게 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꽤 있네.
어제도 작은 가전 하나 올렸는데 5분 만에 연락 와서 오, 오늘 빠르다 싶었음. 수원 쪽이라 직거래면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박스 있냐, 사용 기간 정확히 얼마냐, 흠집 사진 더 있냐 물어보고는 조용해짐. 나도 이쪽 봄. 질문 많은 게 꼭 나쁜 건 아닌데, 약속 장소나 시간 얘기로 안 넘어가면 그냥 고민 중인 사람인 듯?
반대로 좀 늦게 온 사람이 더 깔끔할 때가 있더라. 저녁 9시쯤 연락 온 분은 “내일 오후 가능함?” 이거부터 물어보고, 사진에 안 보이는 부분 하나만 확인하고 바로 거래 잡았음. 가격도 네고 거의 안 하고. 그래서 요즘은 첫 답장에 너무 힘 빼지 말자는 쪽으로 마음 바뀌는 중임.
사진은 확실히 밝게 찍는 게 낫긴 한데, 그것보다 설명에 애매한 부분을 미리 적는 게 덜 피곤한 거 같음. “박스 없음”, “생활기스 있음”, “충전기 같이 줌” 이런 거 그냥 처음부터 써놓으니까 같은 질문이 줄어들긴 했음. 너무 길게 쓰면 또 안 읽는 느낌이라 짧게 쓰는 게 나은 듯?
가격도 애매함. 빨리 팔고 싶으면 비슷한 매물보다 한 5천원쯤 낮추는 게 체감상 답장은 빨리 오는데, 그러면 꼭 더 깎자는 사람이 붙음. 오히려 내가 받고 싶은 금액보다 살짝만 높게 올리고 채팅에서 조금 빼주는 게 기분상 덜 손해 보는 느낌임. 이게 맞는 방식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요 며칠 해보니 그랬음.
거래 장소도 은근 중요하네. 예전엔 우리 집 근처 편의점만 고집했는데, 역 근처나 큰 카페 앞 말하면 약속 잡히는 속도가 다름. 대신 퇴근 시간대는 내가 지쳐서 그런지 대화가 귀찮아짐. 병원 일 끝나고 비번 전날에 올리면 답장 오는데 내가 반응이 느려져서 놓치는 것도 좀 있음. 이건 내 문제 같긴 함.
근데 아직도 모르겠는 게, “구매 가능?”만 보내놓고 내가 가능하다고 하면 읽고 끝나는 사람들임. 이건 그냥 저장용으로 보내는 건가? 아니면 가격 다시 생각하는 건가. 이런 사람한테 바로 자세히 설명해봤자 허공에 말하는 느낌이라 요즘은 짧게만 답함. 생각보다 크네, 이 답장 온도 차이가.
다들 첫 문의 오면 어느 정도까지 성의 있게 답함? 난 지금은 구매 의사 보이면 사진 추가해주고, 그냥 가능 여부만 묻는 사람한텐 짧게 가는 쪽으로 바꾸는 중인데 이게 괜찮은 건지 모르겠음. 너무 건조하게 답하면 또 놓치는 사람 있을까 봐 살짝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