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잡클럽

부업 돈 따로 본 후기

월급요정Lv.12026년 5월 20일조회 17추천 0댓글 7
광고이 게시물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부업 돈이랑 생활비 섞이는 거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5월 들어 좀 피곤해졌음. 이직 준비도 같이 하니까 머리가 계속 붕 뜨고, 낮에는 공고 보고 밤에는 작은 작업 하나씩 받고 그러는데 돈 들어오는 날이 다 다르잖아. 한 건은 바로 들어오고 한 건은 다음 달, 한 건은 말일쯤. 처음엔 그냥 통장 알림 오면 오나 보다 했음.

근데 막상 카드값 나갈 때 되니까 내가 번 건지 돌려막은 건지 구분이 안 감. 부산 내려와서 해운대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놓고 라디오 틀어놓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작업은 한 것 같은데 잔고는 왜 이렇지 싶더라.

솔직히 따로 계좌 만드는 것도 좀 오바 같았음. 내가 뭐 사업자 크게 굴리는 것도 아니고, 몇십 단위 들쭉날쭉한 거 가지고 유난 떠는 느낌이라서. 근데 그냥 부업 입금만 받는 통장 하나로 나눠봤음. 새로 뭘 엄청 세팅한 건 아니고, 입금명 옆에 메모만 짧게 달고 달력에 받을 날짜만 적어둠. 세금 쪽은 정확히 몰라서 금액 일부는 안 건드리는 쪽으로 뺐고. 얼마가 맞다 이런 건 아직 자신 없음.

한 달쯤 해보니까 좋은 점은 돈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착각이 줄어드는 거였음. 이번 달 내가 진짜 쓸 수 있는 돈이랑 아직 손대면 안 되는 돈이 눈에 좀 보임. 이전에는 입금 알림 오면 괜히 여유 생긴 줄 알고 배달 한 번 더 시키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 돈이 다음 노트북 할부나 세금용으로 보임. 기분은 별로인데 정신은 편함.

계약서도 대충 안 넘기게 됐음. 언제 지급인지, 수정 몇 번까지인지, 원천 떼는지 이런 말이 안 적혀 있으면 괜히 나중에 톡으로 물어보게 되잖아. 그게 은근 더 민망함. 처음부터 짧게라도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덜 구질구질하다는 걸 이제야 느낌.

큰 방법은 아닌데 부업 돈이 흔들리는 사람은 일단 섞이지 않게 보는 것만 해도 좀 낫긴 함. 돈이 갑자기 정돈되는 건 아닌데, 내가 어디서 헷갈리는지는 보임. 나는 그 정도만 돼도 요즘은 꽤 큼.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