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애 재우고 나서 노트북 켰다가, 또 파일 이름만 한참 바꿈. 견적서최종, 진짜최종, 보내는거... 이러고 있음. 왜 매번 이러는지 모르겠네.
요즘 온라인 채널 하나 더 늘리면서 소소한 외주도 같이 받고 있는데, 예전엔 그냥 카톡으로 “네 그 정도면 될 듯” 하고 시작한 적 많았거든. 근데 이게 작은 돈이어도 한번 삐끗하면 은근 피곤함. 돈보다 말이 달라지는 게 더 지침.
그래서 요새는 거창한 계약서까진 아니어도 최소한 몇 줄은 남김. 작업 범위, 언제까지, 수정 몇 번까지, 입금은 언제. 이 네 개만 적어도 나중에 말이 덜 꼬이더라. “이것도 해주는 줄 알았는데?” 이 말 나오면 진짜 머리 아픔. 이건 서비스인가 추가 작업인가, 나도 순간 헷갈림.
나만 그런가?
특히 부업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보면 가격은 열심히 고민하는데 수정 범위는 좀 흐리게 두는 경우 많아 보임. 나도 그랬음. 좋게좋게 하려다가 밤 12시에 또 고치고 있음. 손주 재우고 나서 커피 식은 거 마시면서 뭐 하는 건지 싶고 (이건 좀 현타 옴).
세금 쪽도 막 겁먹을 건 아닌데, 그냥 받은 돈 기록은 바로 남겨두는 게 낫긴 함. 계좌에 들어온 날짜랑 금액, 누구한테 받은 건지 정도. 앱으로 하든 엑셀로 하든 상관없고. 나중에 몰아서 보면 이게 밥값인지 재료비인지 입금인지 구분이 안 감. 나는 한동안 메모장에만 적다가 찾느라 고생했음.
그리고 상대가 지인일수록 더 적어야 하는 거 같음. 남이면 차라리 말하기 쉬운데 아는 사이면 이상하게 돈 얘기 꺼내기 민망함. 근데 민망한 거 피하다가 더 민망해짐. 이게 참.
요즘은 시작 전에 “나중에 헷갈릴까봐 이렇게만 남겨둘게” 하고 던짐. 딱딱하게 굴려는 게 아니라 서로 편하려고. 생각보다 상대도 별말 안 함. 오히려 그쪽도 안심하는 느낌일 때 있음.
큰 정보는 아닌데, 부업이든 외주든 공구든 시작할 때 대충 말로만 넘기지 말라는 얘기 하고 싶었음. 나도 아직 매번 깔끔하진 않은데, 적어두는 습관 하나로 덜 흔들리긴 하네. 오늘도 파일명부터 좀 고쳐야지. 진짜최종 말고 다른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