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량 공유 돌리면서 제일 신경 쓰는 게 세차보다 반납 시간대인 거 같음. 예전엔 그냥 예약 들어오면 감사하지 뭐, 이랬는데 몇 달 해보니까 밤 늦게 반납되는 건 다음날 오전 예약이랑 붙을 때 은근 사람 피곤하게 만드네.
특히 일요일 밤 10시 넘어서 들어오는 차. 사진은 대충 어두운 주차장에서 찍혀 있고, 실내 냄새나 쓰레기 같은 건 다음날 아침에 봐야 보임. 그 상태로 오전 8시 예약 붙어 있으면 관악에서 어디 세차장 들렀다가 다시 주차해두는 것도 일이더라. 새벽에 일어나서 봐야 하나 싶고 ㅋㅋ
그래서 요즘은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밤까지는 반납 안내 문구를 좀 더 세게 쓰는 중. 세게라 해도 뭐 별건 아니고, 반납 사진은 앞뒤좌우랑 실내 매트 쪽까지 부탁한다고 한 줄 더 넣음. 주유나 충전은 당연히 앱에서 보이긴 하는데, 쓰레기는 앱이 안 치워주니까. 물티슈 하나, 영수증 하나가 별거 아닌데 다음 사람 입장에선 차가 지저분한 기억으로 남는 거라 좀 억울함.
그리고 반납 위치도 생각보다 중요하네. 같은 주차장이어도 기둥 번호만 찍어주면 찾기 쉬운데, 그냥 “지하 2층에 댔어요” 이러면 새벽에 내려가서 한 바퀴 돌게 됨. 주차장 넓은 데는 진짜 짜증 남. 그래서 난 안내에 기둥 번호나 출입구 보이게 사진 하나만 더 달라고 써놨음. 너무 요구 많이 하면 손님도 귀찮겠지 싶었는데, 의외로 해주는 사람은 그냥 해줌. 안 하는 사람은 뭘 써도 안 하긴 하고.
세차 타이밍도 반납 시간대랑 같이 봐야 되는 듯. 평일 낮에 반납되면 바로 근처 손세차 맡기거나 셀프세차 가면 되는데, 밤 반납은 답이 애매함. 요즘 퀵이랑 화물 단가 비교하는 습관이 붙어서 그런가, 이 동선도 자꾸 비용처럼 보임. 내가 직접 움직이는 시간, 세차비, 다음 예약까지 남은 시간 이런 거 다 합치면 그냥 하루 비워두는 게 나을 때도 있음.
물론 하루 비우면 수익이 줄긴 하지. 근데 급하게 돌리다가 낮은 평점 한 번 맞으면 그게 더 오래 감. 특히 냄새 쪽은 애매함. 담배인지 음식인지 향수인지 모를 냄새가 있는데 사진엔 안 남고, 다음 이용자는 바로 느낌. 탈취제 뿌려도 덮이는 느낌이면 더 별로고. 시장에서 생선이나 반찬 사서 차에 실었을 때 나는 냄새랑 비슷한데, 그게 남의 차에서 나면 또 다르게 느껴지는 법이라.
난 그래서 트렁크에 기본 비품을 너무 많이 안 둠. 예전엔 우산, 물티슈, 충전 케이블, 작은 방향제까지 넣어봤는데, 관리할 게 늘어남. 케이블은 사라지거나 꼬이고, 방향제는 호불호 있고. 지금은 물티슈 작은 거랑 휴지 정도만 둠. 이것도 없어지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함. 몇 천원 아끼려다가 머리 쓰는 시간이 더 아깝더라.
최근엔 예약 간격을 조금 넓게 잡는 쪽으로 마음이 기움. 특히 주말 끝나는 밤 반납 다음에는 오전 예약 잘 안 받는 식. 플랫폼마다 설정이 조금씩 달라서 딱 원하는 대로 안 될 때도 있는데, 가능한 범위 안에서라도 숨 쉴 틈을 만드는 게 낫네. 지난주쯤에도 오전 예약 붙었다가 차 안에 커피 컵 남아 있어서 괜히 식겁했음. 사진엔 안 보였고.
이게 막 대단한 운영법은 아닌데, 차 공유는 결국 차 상태보다 내 컨디션 관리가 먼저인가 싶음. 내가 계속 확인하고 닦고 옮기고 연락하는 구조면 오래 못 감. 자동으로 돌아가는 척하지만, 중간중간 손이 꽤 감. 그래서 안내 문구도 길게 쓰기보다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기는 쪽이 나은 듯. 너무 길면 아무도 안 읽고, 너무 짧으면 나만 고생하고.
오늘도 밤 반납 하나 있는데 비 온다 해서 벌써 좀 귀찮네 뭐. 사진만 제대로 올라오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 텐데, 또 지하주차장 어두운 데서 흐릿하게 찍히면 내일 아침 커피 들고 내려가야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