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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전에 보는 게 있나 봄

부업하는민서Lv.12026년 5월 22일조회 24추천 0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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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견적 넣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생각보다 의뢰자들이 프로필을 대충 보는 게 아닌 거 같음. 예전엔 그냥 포트폴리오 몇 개 올려두고 견적서에서 다 설명하면 되겠지 했는데, 최근에 문의 들어오는 말투를 보면 이미 프로필에서 몇 줄은 읽고 온 느낌이 있더라.

내 경우엔 크몽이랑 프리모아 둘 다 비슷하게 써놨었는데, 프로필 첫부분을 조금 바꾼 뒤로 질문이 살짝 달라졌음. 원래는 “가능하세요?” “얼마예요?” 이런 식이 많았는데, 요즘은 “이런 범위면 며칠 정도 보세요?” 쪽으로 바로 넘어오는 경우가 늘었음. 엄청 큰 변화는 아니고 그냥 체감상.

프로필 첫줄에 내가 잘하는 작업을 너무 넓게 써놨던 게 문제였던 거 같음. 예전엔 상세페이지, 카드뉴스, 간단한 배너, 문서 디자인 이런 식으로 다 넣어놨는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뭘 맡겨야 하는지 애매했을 수도 있겠다 싶었음. 그래서 최근엔 제일 많이 받는 작업 두 개만 앞에 두고, 나머지는 뒤쪽으로 밀었음. 별거 아닌데도 문의가 좀 덜 산만해진 느낌임.

견적서도 비슷했음.

처음에는 견적 첫줄에 “요청 주신 내용 확인했습니다” 같은 말부터 썼는데, 이게 너무 자동응답 같아 보여서 바꿨음. 지금은 의뢰 내용 중에서 내가 이해한 범위를 먼저 적음. 예를 들면 “말씀하신 건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5장 정도 재구성하는 작업으로 봤어요” 이런 식. 이러면 상대가 바로 “네 맞아요” 하거나 “아 그건 아니고요”라고 고쳐줌. 이게 은근히 시간 줄여줌.

근데 너무 길게 쓰면 또 안 읽는 듯. 내가 한번 의욕 넘쳐서 작업 방식이랑 일정이랑 수정 범위까지 줄줄 썼는데 답장이 늦었음. 물론 그냥 바빴을 수도 있는데, 그 뒤로는 첫 답장에 다 넣기보다 중요한 것만 짧게 끊어서 보냄. 가격 얘기는 빠르게 하되, 확정처럼 세게 말하지는 않고 “자료 보고 조금 달라질 수 있음” 정도로 남김.

시간 표시도 좀 애매했음. 가능한 시간 적어두면 성실해 보일 줄 알았는데, 너무 빽빽하게 적으면 오히려 숨 막혀 보이나 싶기도 함. 그래서 지금은 “평일 저녁 답장 가능, 급한 건 미리 말해주면 확인” 정도로만 둠. 못 하는 시간까지 적는 게 나한테는 더 편했음. 새벽 문의에 바로 답 못 해서 괜히 미안한 느낌 드는 것도 줄고.

희한한 건 의뢰자들이 엄청 화려한 말보다 자기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보이는 문장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거임. “퀄리티 있게 진행합니다”보다 “자료 확인 후 초안 보내고, 수정은 한 번에 모아서 반영” 이런 문장이 더 반응이 나았음. 나도 의뢰하는 입장이면 그럴 거 같긴 함. 멋진 말보다 덜 불안한 게 먼저니까.

아직 수주가 막 확 늘었다 이런 건 아님. 그런 말 하면 좀 민망하고. 그냥 문의가 오고 나서 대화가 덜 꼬이는 쪽으로는 확실히 나아진 듯함. 예전엔 서로 생각한 범위가 달라서 중간에 말이 길어졌는데, 요즘은 초반에 범위를 좁혀놓으니 견적을 보내도 덜 흔들림.

어제도 근처 카페에서 노트북 켜고 견적 두 개 보냈는데, 하나는 바로 읽고 답 없고 하나는 20분쯤 뒤에 추가 자료 보내줬음. 똑같이 써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르긴 함. 그래도 예전처럼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서 견적창 켜놓고 멍때리는 시간은 좀 줄었음. 이 정도면 바꿔본 값은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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